남미에서 제조된 마약이 지하드(이슬람 성전) 조직의 테러 행위를 위한 돈줄 역할을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1일 유엔 보고서를 인용, 남미산 마약이 아프리카를 거쳐 유럽으로 밀반입되는 과정에서 지하드 조직에 자금이 흘러 들어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미산 마약이 아프리카를 거쳐 가는 과정을 지하드 조직이 통제해 이른바 ‘통행세’를 받아 이를 테러 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유엔 보고서는 유럽 내에서 불법적으로 이루어지는 마약 판매대금 가운데 15% 정도가 지하드 조직에 넘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은 남미의 마약조직이 최소한 지난 2007년부터 브라질 남동부 산투스 항구와 북동부 일부 항구를 출발해 북아프리카를 거쳐 유럽으로 마약을 밀반입하는 루트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터폴뿐 아니라 미국 마약단속국(DEA)도 남미 마약조직과 지하드 조직의 연계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마이클 브라운 전 DEA 국장은 남미의 마약 카르텔이 통행세 명목으로 한 번에 수백만 달러씩 지하드 조직에 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프리카 테러연구조사센터는 남미산 마약이 아프리카에서도 주로 말리와 모로코, 알제리, 리비아 등 거쳐 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수년 전부터는 소형 항공기를 이용해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코카인을 아프리카 해안까지 운반하는 ‘에어 코카인’ 루트도 이용되고 있다고 연구조사센터는 전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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