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기록 제조기’가 양준혁(46ㆍ전 삼성)이었다면 프로농구의 살아 있는 전설은 김주성(35ㆍ원주 동부)이다. 그는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전경기에서 9,000점을 돌파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8,999점을 기록 중이던 김주성은 1쿼터 종료 5분 23초를 남기고 돌파에 이은 득점에 성공했다. 상대팀이지만 홈팀 KGC인삼공사는 전광판을 통해 김주성의 대기록을 축하해줬다. 2002~03 시즌 프로농구에 데뷔한 김주성은 역대 통산 득점 1위 서장훈(41ㆍ1만3,231점), 2위 추승균(41ㆍ1만19점), 3위 문경은(44ㆍ9,347점)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통산 득점 1~3위가 모두 은퇴했기에 김주성은 현역 선수 가운데는 최다 통산 득점 보유자가 됐다. 현역 선수 중 득점 2위는 서울 SK의 주희정(38ㆍ8,168점)이다. 이날 14점을 보탠 김주성은 9,013점째를 기록했고, 리바운드도 9개를 보태 이 부문 2위(3,890개)를 지켰다.
그러나 승리는 KGC인삼공사의 몫이었다. 줄곧 리드를 지키던 인삼공사는 4쿼터 초반까지 53-60으로 뒤졌으나 이정현(28)의 3점슛으로 분위기를 다시 가져간 뒤 종료 53초를 남기고 박찬희(28)의 레이업으로 69-63을 만들며 균형을 깼다. 이틀 전 선두 모비스를 꺾었던 KGC인삼공사는 3위 동부도 71-66으로 제압하며 상위팀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서울 삼성은 홈에서 10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 경기에서 60-69로 패했다. 8승34패가 된 삼성이 10연패 이상을 당한 것은 2011년 12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삼성은 14연패까지 연패가 이어진 바 있다. 삼성은 지난해 11월에도 9연패를 한 차례 기록하는 등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KT는 3연패를 끊고 20승 고지(22패)에 오르며 인천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6위로 한 계단 순위를 올렸다. KT는 지난달 28일 상무 복무를 마친 김현민(28)이 15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삼성의 신인왕 후보 김준일(23)도 15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으나 팀의 10연패로 퇴색됐다.
전주에서는 울산 모비스가 전주 KCC를 90-79로 물리쳤다.
성환희기자 hhsu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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