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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 26개월 슬럼프 딛고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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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 26개월 슬럼프 딛고 웃음꽃

입력
2015.02.0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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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투어 코츠 골프 챔피언십

개막전서 2위 그룹과 1타차 우승

통산 8승째… 올 시즌 맹활약 기대

최나연(SK텔레콤)이 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오캘러의 골든 오캘러 골프클럽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시즌 개막전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최나연은 2년 2개월만에 LPGA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오캘러(미 플로리다주)=AP 연합뉴스
최나연(SK텔레콤)이 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오캘러의 골든 오캘러 골프클럽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시즌 개막전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최나연은 2년 2개월만에 LPGA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오캘러(미 플로리다주)=AP 연합뉴스

최나연(28ㆍSK텔레콤)이 2년여 우승 가뭄을 끝냈다. 201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인 코츠 골프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26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얼짱 골퍼’ 최나연은 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오캘러의 골든 오캘러 골프 클럽(파72ㆍ6,541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몰아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낸 최나연은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8ㆍ캘러웨이골프)와 장하나(23ㆍ비씨카드), 제시카 코다(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개막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과 2014년 50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최나연은 2012년 11월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이후 2년 2개월 만에 통산 8승째를 수확했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2억4,000만원)다.

최나연은 리디아 고와 막판까지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15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리디아 고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최나연은 17번홀(파4)에서 티 샷 실수로 더블 보기를 범한 리디아 고에 다시 1타 차 1위로 나섰다. 최나연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리디아 고와 나란히 파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최나연은 “2년 넘게 우승이 나오지 않아 마음고생을 했다”면서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는데 첫 대회부터 좋은 결과가 나와 이번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목표가 우승이었는데 벌써 이뤘다. 올해는 다시 한 번 높이 뛰어 오르고 싶다”며 “우승으로 탄력을 받아 최고의 시즌으로 만들고 싶다. 경기력이 좋아진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남은 대회도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최나연과 우승 경쟁을 펼친 리디아 고는 역대 최연소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게 됐다. 세계 랭킹 2위였던 리디아 고는 2일 발표되는 랭킹에서 박인비(27ㆍKB금융그룹)를 제치고 1위에 오른다.

17세 9개월 7일의 나이인 리디아 고는 역대 남녀를 통틀어 최연소 세계 1위의 영예를 누리게 됐다. 종전 최연소 세계 1위는 1997년 타이거 우즈(40ㆍ미국)가 세운 21세 5개월 16일이다. 여자 최연소 세계 1위는 신지애(27)가 갖고 있던 22세 5일이었다.

리디아 고는 2006년 도입된 여자골프 세계랭킹 제도에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신지애, 미야자토 아이(일본), 크리스티 커(미국), 청야니(대만),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박인비에 이어 역대 9번째로 1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됐다.

리디아 고는 특히 LPGA 최연소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고 있다. 2012년 1월 14세 9개월의 나이로 호주여자골프 뉴사우스 웨일스 오픈 정상에 오르면서 세계 남녀 프로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2012년 8월에는 15세 4개월 2일의 나이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캐나다 오픈에서 1위를 차지하며 L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는 17세 2개월 26일이던 지난해 7월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 LPGA 투어 사상 최연소 상금 100만 달러 돌파를 기록했다. LPGA 투어 사상 최연소 5승(17세 6개월 30일), LPGA 투어 최연소 신인왕 기록도 갖고 있다.

리디아 고
리디아 고

리디아 고는 “즐기려고 노력했더니 이 자리에 올랐다”면서 “세계 최고 자리에 올라 영광이다. 내 이름이 그 자리에 오르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장하나도 경기 내내 최나연과 리디아 고를 1,2타 차이로 추격하며 선두 도약을 노렸으나 끝내 1타가 부족했다.

박인비는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3위, 루이스는 7언더파 281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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