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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 서리나, 나비처럼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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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 서리나, 나비처럼 날았다

입력
2015.02.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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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테니스서 샤라포바 제압

대회 최고령 정상… 메이저 19승째

서리나 윌리엄스(미국)가 지난달 3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테니스 여자단식 결승에서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를 2-0으로 꺾고 우승을 확정한 순간, 코트위를 뛰어오르며 기뻐하고 있다. 멜버른=EPA 연합뉴스
서리나 윌리엄스(미국)가 지난달 3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테니스 여자단식 결승에서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를 2-0으로 꺾고 우승을 확정한 순간, 코트위를 뛰어오르며 기뻐하고 있다. 멜버른=EPA 연합뉴스

호주오픈테니스 6번째 우승, 메이저 통산 19회, 메이저 대회 2연속 우승, 호주오픈 최고령 여자 단식 우승, 역대 메이저 통산 우승 횟수 2위.

서리나 윌리엄스(34ㆍ미국ㆍ1위)가 마리아 샤라포바(28ㆍ러시아ㆍ2위)를 꺾고 ‘종합선물세트’를 받았다. 우승 상금 310만호주달러(26억4,000만원)까지 ‘덤’으로 챙겼다.

서리나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샤라포바를 2-0(6-3 7-6)으로 돌려세웠다.

경기전, 감기에 구토 증세까지 보였다고 엄살을 부렸지만 클래스는 영원했다. 1세트 샤라포바의 첫 서브를 잡아내며 승기를 잡은 서리나는 어려움없이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긴 했지만 서브에이스를 쏟아내며 샤라포바를 단념시켰다.

메이저 통산 19번째 우승컵을 수확한 서리나는 오픈 시대 이후 여자선수 역대 메이저대회 통산 우승 횟수에서 슈테피 그라프(22회ㆍ독일)에 이어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서리나는 “19번 우승하는 데까지 33년이 걸렸다”며 혀를 내두르고서는 “그래도 22번 우승하고 싶고 그보다 앞서 20번, 21번째 우승부터 하고 싶다”며 욕심을 냈다.

샤라포바는 다시 한번 서리나의 우위를 인정해야 했다. 10년전만 해도 라이벌로 불렸던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이제 17승2패로, 압도적인 서리나의 우위다. 샤라포바는 2004년 윔블던 결승에서 서리나를 2-0으로 제압하며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 해 WTA 챔피언십 결승에서도 서리나를 따돌리며 2연승을 내달렸다.

하지만 이후 샤라포바는 ‘잃어버린 10년’을 맞이했다. 10년간 서리나에게 17연패를 당했고, 최근 5경기에서도 서리나에게 단 한 세트도 뺏어오지 못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 1위 탈환을 노렸던 샤라포바는 “역사를 창조하고 최고의 테니스 경기를 펼친 서리나에게 축하한다”며 “서리나를 오래도록 꺾지 못했지만 최고의 선수를 상대했기에 그와 경기하려고 코트에 들어선 모든 순간을 사랑했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어 “작은 트로피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일은 실망스럽지만 높은 수준의 경기, 내가 그 일부가 되는 일은 정말 좋다”며 “나는 서리나가 건재한 시대 일부가 된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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