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상거래 시장의 짝퉁 판매 논란으로 충돌했던 중국 당국과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서로 한발씩 물러섰다.
마 회장은 30일 장마오(張茅)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장을 방문, 정부의 가짜 상품 척결 업무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31일 전했다. 마 회장은 “중국의 전자 상거래 시장은 신흥시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규범화를 강화하며 더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알리바바는 정부에 적극 협조, 자금과 기술을 투입해 위조 상품 적발 조직을 확대하고 감시활동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국장도 “전자 상거래는 경제 성장을 이끌고 창업과 취업 부문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그러나 인터넷 거래 플랫폼엔 몇 가지 문제가 존재하며 이에 대한 감독과 관리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상총국은 그러나 이날 밤 알리바바와 관련한 백서의 내용은 행정지도 좌담회에서 나온 회의기록으로 법적인 효력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공상총국의 백서 발표 이후 불거졌던 알리바바측과 정부 당국의 충돌은 일단수습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이에 앞서 공상총국은 지난 23일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淘寶)의 정품 판매율이 37%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이에 알리바바는 27일 종업원 명의의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조사의 편파성 문제를 제기했다. 알리바바는 28일 다시 ‘공상총국이 감독 과정에서 행한 절차적 오류와 잘못된 방법론이 중국 온라인 사업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며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상총국도 알리바바 운영 상의 혼란상을 지적하며 양측의 전운이 고조된 바 있다.
한편 미국의 알리바바 투자자들은 알리바바가 지난해 9월 미 뉴욕 증시 상장 전 이미 정부 규제 사실을 알고도 숨겼다면서 집단소송에 나섰다고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전했다. 알리바바 주가는 이번 사태로 이틀간 12% 이상 폭락하며 시가 총액이 330억달러(약 36조원) 가량 사라졌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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