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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민영은행 수장 낙마”…링지화 사건 연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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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민영은행 수장 낙마”…링지화 사건 연루설

입력
2015.01.3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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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초의 민영은행인 중국민생(民生)은행 마오샤오펑(毛曉峰ㆍ42) 행장이 최근 사정 당국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30일 중국 매체 재신(財新) 등을 인용, “중국 금융 감독기관인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도 마오 행장을 민생은행 당 서기직에서 해임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마오 행장의 낙마를 아직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으나 중국 매체들은 부패 혐의 등으로 낙마한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사건에 마오 행장이 연루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BC는 “마오 행장이 27일부터 연락이 끊겼으며, 민생은행은 이미 ‘긴급 상황’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민생은행은 내부에 시달한 통지에서 “각 지점장은 근무지를 지키면서 돌발 사태 발생에 대비하라”며 “각 지점 영업ㆍ고객 책임자들은 휴대 전화를 켜놓고 중대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은행은 아직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31일 간부 회의에 이어 내달 1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마오 행장에 대한 조사가 사실일 경우 임시 이사회에서 주식거래 정지 신청이 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했다.

마오 행장은 지난해 8월 41세로 중국 증시에 상장된 은행 중에서 최연소 행장에 올라 은행계에서 유명해졌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 공공정책대학원 석사 출신인 마오 행장은 2002년 민생은행에 입행하기 전 공산주의 청년단(공청단)에서 중앙판공청 처장(과장)을 역임하는 등 경력을 쌓았고, 입행 후 고속 승진을 했다고 BBC는 전했다.

마오 행장의 낙마가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공청단 출신 관리들의 정치 세력인 ‘퇀파이(團派)’의 핵심 인사인 링지화 전 부장 사건에 연루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다. 퇀파이에는 좌장인 후 전 주석과 링 전 부장 이외에 리커창(李克强) 총리,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 부주석 등도 속해있다.

민생은행은 1996년 설립된 중국 최초의 민영은행이다. 최근 ‘훙얼다이(紅二代ㆍ혁명원로 2세 세력)’가 지배 주주라는 관측이 나오는 안방보험그룹(安邦保險集團)이 이 은행의 주식을 집중 매입하면서 최대 주주로 부상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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