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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득실 떠나 만남과 대화는 그 자체로 도움"

입력
2015.01.3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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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급 기자들과 격주 티타임

새정치 이석현 의원
새정치 이석현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취재진 사이에서 ‘소통 전도사’로 불린다. 국회부의장에 5선의 중진이지만 국회 출입 막내기자들과 격주로 티타임을 가지면서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을 거침 없이 밝힐 뿐 아니라 기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도 열심이기 때문이다. 이 부의장은 30일 막내기자들과 정기적인 소통을 나누게 된 배경으로 “취재현장의 최전선에 있는 막내기자들과 대화하다 보면 현안에 대한 내 시각이나 생각을 확장시킬 수 있다”며 “단순히 의전의 틀 안에 박제된 국회부의장이 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차기 당 대표 경선과 관련해 이른바 빅3(문재인ㆍ박지원ㆍ정세균 의원) 불출마를 공개 촉구하고 나선 것도 “빅3 출마가 당내 계파갈등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 것이란 게 기자들의 일관된 지적이었다”며 “이러한 위기감을 당 내에 전달해 주고 싶었다”고 했다.

_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배경으로 ‘불통’이 꼽힌다.

“박 대통령이 스스로 완벽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욕심을 버려야 한다. 소통은 권위의 틀 안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자신이 현안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지 않겠지만 박 대통령이 모든 분야의 전문가일 수는 없다. 소통의 득실을 따지기에 앞서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대화는 그 자체로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이나 장관들과도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감이다. 만약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임명된다면 앞으로 대통령에게 할 말을 다 하는 총리가 되기를 바란다.”

_2ㆍ8 전당대회가 ‘그들만의 리그’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야당도 국민과 소통이 부족한 게 아닌가.

“계파갈등, 당권ㆍ대권 분리, 지역구도 등 현재 당권 주자간 논쟁이 비생산적으로 흐르고 있다. 민생과 밀접한 정책 경쟁이 주요 쟁점이 되어야 국민들과 소통이 이뤄지고 건전한 경쟁으로 보인다. 최근 논란이 된 연말정산 파동, 건강보험료 체계 개편, 증세 논란, 어린이집 문제 등 얼마나 핫한 이슈가 많은가. 이런 걸 다 놓치고 뻔한 경쟁만으로는 컨벤션 효과는커녕 전대 이후 당내 화합을 우려해야 할 지경이다.”

_당을 혁신하기 위해 차기 지도부가 해야 할 일은.

“국민을 앞에서 이끌려고 하지 말고 국민의 뜻을 좇으면 된다. 그러기 위해선 언론만 바라보지 말고 SNS 등 국민과의 직간접적인 접촉면을 넓히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아침은 집에서 먹더라도 점심ㆍ저녁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당이 중도를 거점으로 국민모임 등 진보세력과 합리적 보수까지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 될 수 있다.”

▦이석현 부의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민주화추진협의회 기획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로 3년간 일했다. 14대 총선 때 여의도에 입성, 경기 안양에서만 5선을 지냈다. 지난해 5월 야당 몫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임준섭기자 ljscogg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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