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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광풍

입력
2015.01.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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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일 시애틀·뉴잉글랜드 격전

미국이 들썩… 전 세계 1억명 시청

1초당 광고 단가가 1억6000만원

미국 관세국경 보호청의 헬리콥터 블랙호크가 27일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이 열리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피닉스대학교 주경기장 주위를 돌고 있다. 내달 2일 펼쳐지는 슈퍼볼은 시애틀 시호크스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격돌한다. 글렌데일=AP 연합뉴스
미국 관세국경 보호청의 헬리콥터 블랙호크가 27일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이 열리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피닉스대학교 주경기장 주위를 돌고 있다. 내달 2일 펼쳐지는 슈퍼볼은 시애틀 시호크스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격돌한다. 글렌데일=AP 연합뉴스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 제49회 슈퍼볼이 내달 2일 오전 8시30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피닉스대학교 주경기장에서 막을 올린다.

미국프로풋볼(NFL) 왕좌를 놓고 디펜딩 챔피언 시애틀 시호크스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단판 승부를 펼친다. 미국인들은 슈퍼볼이 열리는 매년 1월 마지막 주 또는 2월 첫 주 일요일을 ‘슈퍼볼 선데이’라고 부른다. 전 세계에서 슈퍼볼을 TV 중계로 보는 시청자는 1억 명이 넘는다.

메인 중계방송사 NBC는 30초 광고를 사상 최고가로 모두 팔았다. 단가는 평균 450만달러(49억2,000만원). 1초당 15만달러(1억6,400만원)다. 올해 총 광고 판매액은 3억5,900만달러(3,9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 중에는 기아자동차가 참여했다. 또 배우 이병헌이 출연한 영화 ‘터미네이터5’ 예고편도 광고에 등장한다.

시애틀은 슈퍼볼에서 NFL 역대 8번째로 2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 공교롭게도 가장 최근에 2년 연속 우승 트로피 ‘빈스 롬바르디’를 들어 올린 팀은 뉴잉글랜드(2004~05)다.

NFL은 ‘쿼터백 놀음’으로 불린다. 쿼터백은 공격권을 가졌을 때 어떤 방식으로 공격을 펼칠지를 결정한다.

뉴잉글랜드는 미국의 연인으로 불리는 스타 쿼터백 톰 브래디가 믿을 구석이다. 이미 세 차례나 슈퍼볼 우승을 경험한 브래디는 이번에 우승하면 조 몬태나, 테리 브래드쇼와 함께 최다 우승(4회)을 기록하는 쿼터백이 된다. 반면 시애틀은 프로 3년 차 러셀 윌슨의 패기에 기대를 건다. 윌슨은 상대가 강할수록 더 강해진다. 지난해 슈퍼볼에서 ‘세기의 쿼터백’으로 통하는 덴버 브롱코스의 페이튼 매닝을 압도하고 팀에 우승을 안겼다.

최근 분위기는 시애틀이 좋다. 시애틀은 19일 내셔널풋볼콘퍼런스 결승에서 그린베이 패커스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28-22의 대역전승을 거뒀다. 3쿼터까지 0-16으로 뒤졌다가 역전을 일궈낸 팀은 NFL 콘퍼런스 결승 사상 시애틀이 유일했다.

반면 뉴잉글랜드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뉴잉글랜드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의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 결승에서 ‘바람 빠진 공’을 사용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바람이 빠진 공은 쥐기도 쉽고 패스를 잡아내기도 수월하다. NFL 사무국은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때문에 뉴잉글랜드가 슈퍼볼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팬들에게 진정한 승자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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