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지층 지지도 처음으로 60%선 무너져
총리지명·靑인적쇄신 반전모멘텀 찾지 못해
"콘크리트 지지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주간 단위로는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져 집권 3년차를 맞이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은 30일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를 조사한 결과 29%는 긍정 평가했고, 63%는 부정 평가했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천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95±3.1%포인트의 신뢰수준이라고 갤럽 측은 밝혔다.
박 대통령 지지도(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이달 첫 주만 하더라도 40%를 기록했다. 이에 비춰보면 새해들어 3주만에 지지도를 무려 11% 포인트나 까먹은 셈이다.
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작년 한 해 동안 4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며 고공비행해왔으나 청와대 문건 유출 파문이 불거지면서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 12월 셋째주 처음으로 40%벽이 무너졌다.
이어 해가 바뀌면서 이달 첫째주(9일) 40%로 반짝 반등했으나 이후 다시 내리막길에 접어들어 둘째주(16일)에는 35%, 셋째주(23일)는 30%로 내려 앉았고 30일에는 29%로 심리적 지지선으로 간주됐던 '30%선'마저 무너졌다.
반면에 박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이달 첫째주 51%에서 넷째주에는 63%로 12% 포인트나 불어났다.
이번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20대부터 40대까지 박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20% 이하, 부정 평가는 70%를 웃돌았고, 50대도 긍정 34%, 부정 60%로 3주 연속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선 가운데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60세 이상에서만 긍정 평가(55%)가 부정평가(36%)를 앞섰다.
성별로는 남성은 긍정 26%, 부정 68%로 지난주와 비슷했으나 여성은 긍정 36%→32%, 부정 53%→58%로 대통령에 대한 평가 하락폭이 컸다고 갤럽은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경우 긍정 23%, 부정 69%로 전국 평균보다 비판적이었고,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도 긍정 41%, 부정 48%로 부정 평가가 높았다.
특히 새누리당 지지층 중에서도 긍정 평가는 55%에 그쳤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박 대통령 직무에 대한 긍정 평가가 60%를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갤럽은 전했다.
더욱이 박 대통령 지지도는 여당인 새누리당 지지도보다도 12%포인트나 낮았다.
이번 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도는 41%로 지난주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은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의 지지도를 끌어주는 양상이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여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평가 이유로는 '소통미흡/너무 비공개/투명하지 않다'는 의견과 '세제개편안/증세'가 각각 16%로 가장 높았고, '인사 잘못함/검증되지 않은 인사 등용' 14%, '공약 실천 미흡/공약에 대한 입장 바뀜'이 9%로 상위를 차지했다.
이런 조사결과로 미뤄볼 때 청와대 문건 유출사건 이후 이완구 총리 후보 지명 등 박 대통령의 인적쇄신 노력이 국민의 공감을 사기에 부족했음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유임되고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 청와대에 잔류한 채 업무영역조정에 그친 것에 대해 국민이 냉엄한 평가를 내린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 뿐만아니라 최근 잇따라 불거진 연말정산 파문과 건강보험료 개편 연기논란 등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이완구 총리 후보 지명에 대해선 '적합하다'는 의견이 39%로, '적합하지 않다'(20%)보다 높았다. 이는 과거 인사청문회를 앞둔 시점 정홍원 문창극 총리 후보에 비해 '적합' 평가가 높은 것이라고 갤럽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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