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29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연계 조직이 군과 경찰 시설에 동시다발로 폭탄 테러와 포탄 공격을 가해 최소 27명이 사망했다.
이집트 보건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동북부 시나이반도 엘아리시에 위치한 군기지 바깥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하고 인근 호텔과 경찰 시설, 검문소에도 포탄 공격이 가해져 군인 25명과 경찰 2명 등 27명이 숨지고 58명이 다쳤다. 하지만 알아리시 군기지 내 건물이 완파돼 현장 수습 중인 상황이라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IS 연계조직이자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ABM)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엘아리시, 셰이크 주와이드, 라파에서 광범위하고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테러 공격 전 공식계정에 IS 깃발을 배경으로 로켓추진식 수류탄을 든 무장대원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아흐메드 사미르 이집트 정부군 대변인은 이번 테러의 배후에 무슬림형제단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카이로 등 주요 도시에서는 이집트 혁명 4주년을 맞아 반정부 시위대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무슬림형제단 지지자 516명이 대거 체포됐다.
ABM의 주 활동지인 시나이반도에서는 정부군과 경찰을 겨냥한 테러가 자주 일어난다. 지난해 10월에도 군 검문소와 차량을 겨냥한 폭탄테러로 31명이 숨지면서 이집트 정부가 시나이반도 일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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