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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노숙인의 ‘큰 형님’ 꽃동네 파출소장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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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노숙인의 ‘큰 형님’ 꽃동네 파출소장 되다

입력
2015.01.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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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경찰서 장준기 경감

서울역 노숙인들로부터 ‘큰 형님’으로 불리는 장준기(53ㆍ사진) 경감이 국내 최대 사회복지시설인 음성 꽃동네를 관할하는 파출소장이 됐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서울역파출소에서 근무하다 승진해 충북으로 전입한 장 경감을 음성경찰서 맹동파출소장에 임명했다고 29일 밝혔다.

장 경감이 노숙인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0년 서울역파출소 근무를 시작하면서부터. 그는 노숙인을 가족처럼 대했다. 깊은 대화를 나눴고 직접 이발도 해줬다. 노숙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주민등록 복원, 가족 찾아주기, 재활 지원 등도 도왔다. 처음에는 경찰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했던 노숙인들은 이런 장 경감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고 ‘큰 형님’으로 불렀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 경감은 지난해 음성군이 수여하는 ‘제3회 최귀동 인류애 봉사대상’ 을 받았다. 이 상은 꽃동네 설립에 기여한 고 최귀동(1990년 작고) 할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장 경감은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했던 경험을 살려 꽃동네는 물론 관내 독거노인과 노숙인 등 사회적 약자를 가족처럼 정성껏 모시겠다” 고 말했다.

음성=한덕동기자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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