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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日 인질-사형수 교환 일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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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日 인질-사형수 교환 일몰까지"

입력
2015.01.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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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지 통해 4번째 영상 메시지… 동료 석방·몸값 확보 이중 포석

일본인 고토 겐지를 인질로 잡은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 보이는 세력이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를 29일(현지시간) 일몰 때까지 터키 국경으로 데려오지 않으면 요르단군 조종사를 살해하겠다는 새 메시지를 공개한 가운데 아베 신조 일 총리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인 고토 겐지를 인질로 잡은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 보이는 세력이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를 29일(현지시간) 일몰 때까지 터키 국경으로 데려오지 않으면 요르단군 조종사를 살해하겠다는 새 메시지를 공개한 가운데 아베 신조 일 총리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슬람 과격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로 보이는 세력이 여성 사형수를 29일 일몰 때까지 터키 국경으로 데려올 것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공개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영어 음성과 아랍어 문자로 된 30초 분량의 메시지는 “나는 고토 겐지다. 이 것은 (IS가) 보내도록 지시받은 음성 메시지다”라며 “29일 일몰 때까지 터키의 국경에서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와 나(고토)의 목숨을 교환할 준비가 돼있지 않으면 요르단 군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는 즉시 살해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요르단 정부는 28일 IS측과의 인질 협상 조건으로 알리샤위와 알카사스베의 맞교환을 요구, 고토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반면 IS는 교환조건으로 고토와 알리샤위를 재차 언급, 알카사스베의 석방을 전제로 한 요르단측 제의를 사실상 거절했다. IS가 일본인 인질 사건이 발생한 후 메시지를 보낸 것은 이번이 4번째이며 인질 협상과 관련, 정확한 시간과 장소를 특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사히신문은 미국인 인질에 대해서는 강경 자세를 보여왔던 이전의 영상과는 달리 IS가 일본인 인질 영상을 적극으로 활용하려는 이유를 동료의 석방과 몸값 등에서 이익을 취하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IS는 지난 해 여름 이후 기자와 인도주의 관계자 등 수명의 영미 인질의 영상을 공개했으며 대부분 미국이 주도하는 ‘대이슬람국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간주했다. 실제로 지난 해 8월19일 공개한 미국인 영상은 미국이 IS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직후였고, 이후 인질을 무자비하게 살해했다.

IS는 자신들이 요구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질 영상을 활용하고 있다. 유카와 하루나, 고토 겐지 등 일본인 인질 2명도 이미 수개월전부터 IS가 억류하고 있었지만 아베 신조 총리가 중동을 방문, 대이슬람국가 연계를 표명한 직후 공개됐다.

한편 일본인 인질과 관련된 일련의 영상에서는 기존 영미 인질의 영상에서는 없었던 협상 시한과 몸값 금액을 명시, 세력 과시보다는 구체적인 이익을 찾으려는 의도가 강하다. IS의 대응에 고심하는 일본과 요르단 정부의 모습이 아랍권 미디어에 전파, IS가 일본, 요르단 양국과 대등한 거래를 하는 인상을 심어주겠다는 속셈이라는 것이다.

IS가 일본, 요르단 정부 및 여론의 반응에 맞춰 대응책을 바꾼다는 분석도 있다. 이타바시 이사오 일본공공정책조사회 제1연구실장은 “IS는 일본의 보도 등을 지켜보며 극도로 전략적인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며 “최초 메시지에서 아베 총리가 중동지역에 지원을 약속한 2억 달러를 몸값으로 요구한 것은 돈이 목적이라기 보다 선전 효과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이 일본에 독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호사카 슈지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 연구이사는 “시라아, 이라크뿐 아니라 이집트, 리비아 등에도 IS와 협력하는 조직에 의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일본의 대 중동 투자가 크게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이슬람 법학자, 현지 부족 등 다양한 접점을 유지하는 것이 같은 종류의 사건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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