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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중학교 3학년 남학생 동급생에게 1년 간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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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중학교 3학년 남학생 동급생에게 1년 간 폭력

입력
2015.01.2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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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중학교 3학년 남학생 동급생에게 1년 간 폭력

머리카락 자르고 칼로 찌르기도 치약 귤껍질 강제로 먹여

급우 시켜 음모까지 뽑게 해…경찰 가해 학생 2명 불구속 입건

경북 포항의 한 중학교 3학년생이 반 친구들에게 1년 간 집단 폭력에 시달려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피해학생 A군의 어머니가 최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아들이 친구들에게 1년간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드러났다.

어머니는 “가해 학생들이 칼로 아들의 손을 찌르고 볼펜으로 온몸에 낙서를 하는가 하면 정수리의 머리카락을 둥글게 자른 뒤 잔디에 물을 준다며 물을 뿌렸다”고 주장했다. 또 “치약이나 귤껍질, 흙이 섞인 눈 등을 강제로 먹이는가 하면 화장실에 가둔 채 물을 뿌리고 샤프심을 잘게 부숴 머리에 뿌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폭력이 2학기부터는 더 심해졌으며 교실창가 커튼 뒤에서 바지를 내리게 한 뒤 돌아가며 음모를 뽑는 등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행동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어머니는 “이제 곧 졸업을 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지만 부모로서 등록금을 내고 교복을 사주는 것 말고는 해줄 것이 없다”며 “상처받은 우리 아이가 고통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다시는 이 같은 학교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학교 측은 지난해 말 사건을 인지하고 진상조사를 벌인 뒤 최근 두 차례에 걸쳐 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개최해 가해학생 2명에 대해 출석정지 8일을, 폭행에 일부 가담한 5명에 대해 5일간 봉사활동 조치를 내렸다.

경찰은 A군 어머니의 고소를 접수해 피해경위 등을 조사했고 29일 가해학생인 Y(16)군과 K(16)군을 폭력, 상습협박, 공동폭행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포항북부경찰서 관계자는 “가해자와 급우들을 불러 조사 결과 피해자가 밝힌 내용 대부분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A군의 어머니가 남긴 글은 7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반드시 처벌해 학교폭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가족들 힘내세요’라는 위로의 댓글을 달았다.

포항=김정혜기자 k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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