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축구 전설 피구, FIFA 회장 선거 출마 선언
루이스 피구(43)가 5선을 노리는 제프 블래터(79)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피구는 29일(한국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5월 있을 FIFA 회장직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피구는“인터넷에서 FIFA를 찾아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단어가 스캔들”이라며 조직을 바꾸기 위해 직접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피구는 “FIFA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축구는 훨씬 더 나은 대접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98년부터 17년간 FIFA 회장직을 맡아온 블래터 회장은 최근 FIFA가 2018 러시아월드컵과 2022 카타르월드컵 개최지 선정비리 보고서를 공개하는 문제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피구는 이에 대해 “비리 의혹에 대한 분노로 블래터에 맞서게 됐다”며 “만약 모든 사람들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의심한다면, 보고서를 공개하게 (의심을 없앨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20년간 선수로서 최고의 시절을 보낸 피구의 도전은 17년간 회장직에 매달려온 블래터에게 커다란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피구는 1989년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을 시작으로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이탈리아 인터밀란까지 섭렵한 축구 전설이다. 1991∼2006년까지 국가대표로 127경기에 출전했고, 2000년 발롱도르, 2001년에는 FIF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AP통신은 피구가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아시아 베팅업체 다파벳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받은 비용이 출마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FIFA의 윤리 규정에 따르면 관계자들이 베팅, 도박, 복권 등 유사 종목이나 축구 경기와 관련된 거래에 직ㆍ간접적으로 가담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