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세영(34)이 2015년 시즌 복귀해 지난 24, 25일 8승을 거두며 시즌다승 3위에 올랐다. 문세영에 앞선 기수는 2015년 모든 일정을 소화한 박태종(50)과 서승운(26)뿐인데, 공히 10승을 기록 중이어서 문세영이 한 주 만에 불과 2승 차이로 따라붙은 것이다.
2015년 시즌 들어 1월이 다가도록 렛츠런파크 서울의 팬들은 문세영 기수를 볼 수 없었다. 2014년 162승으로 시즌다승 신기록을 세운 명실상부한 렛츠런파크 서울의 톱기수인 문세영은 지난해 12월 21일 ‘그레이드캡틴’에 기승해 경주마가 안쪽으로 기대는 버릇이 있으니 바깥쪽으로 주행하라는 지시를 받고 경주에 임했으나, 결과적으로 안쪽에 진로가 있는데도 바깥쪽으로 무리하게 경주를 전개한 꼴이 돼 ‘기승정지 8일’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로 인해 12월 마지막주 경주로에 자신의 복색을 보일 수 없었던 문세영은 1승을 추가할 때마다 신기록이 됐던 시즌 최다승 기록도 162에서 멈춰야만 했다.
한 달 간 경주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신기록 제조기 문세영은 집중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복귀전으로 치른 24일 렛츠런파크 서울 2경주(무한도마)에서 바로 우승을 챙겼다. 이후 6경주(아르고챔프)와 9경주(샌드위즈)까지 3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기승술은 25일에는 더 날카로워졌다. 1경주(샤이닝트라이), 3경주(뱅크온러브)를 따내고 5경주(뉴화이트삭스)와 6경주(럭키뮤직)를 연속으로 가져가더니 10경주(퓨전코리아)까지 5승을 추가해 이날 11개 경주 중 거의 절반을 독차지했다. 이렇게 한 주 만에 8승을 기록하며 다승순위에도 3위에 랭크돼 그간 순위경쟁을 벌여온 박태종과 서승운을 긴장시켰다.
문세영은 이날 1경주에서는 ‘샤이닝트라이’에 기승해 목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는가 하면, 24일 6경주에서는 ‘아르고챔프’에 기승해 9마신차 낙승을 거두기도 하는 등 다양한 경주전개를 선보였다. 그중 단연 압권은 ‘뱅크온러브’를 우승시킨 25일 렛츠런파크 서울 3경주다. 단승식 배당률이 14.6배일 정도로 주목받지 못한 말을 막판 추입을 통해 역전시킨 것은 문세영의 기승술이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1200m의 단거리 경주였기 때문에 초반부터 자리다툼이 치열했다. 문세영은 안쪽 자리를 포기하지 않으며 ‘뱅크온러브’를 3-4위권으로 몰다가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탄련을 보이기 시작한 ‘뱅크온러브’를 앞선 말들 사이로 몰아 2마신차 승을 기록했다.
이제 팬들은 2014년 톱기수가 자리를 비운 사이 다승 1위를 차지하고 있던 박태종 서승운과 돌아온 문세영이 함께 벌이는 시즌 다승경쟁을 지켜볼 수 있게 됐다. 복귀와 함께 존재감을 한껏 과시한 문세영이 렛츠런파크 서울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홍성필기자 spho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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