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는 미국 정부의 비자 발급 거부로 공석 중인 유엔 주재 이란 대사에 골람 알리 코쉬루 주스위스 대사를 임명했다고 28일 밝혔다.
코쉬루 신임 대사는 이란 외무 차관을 지냈고, 지난해 7월부터 스위스 주재 대사를 맡아 유럽연합(EU)과 핵협상에 참여했다. 1989년부터 1995년까지 유엔 본부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4월 당시 유엔 주재 이란 대사로 임명된 하미드 아부탈레비가 1979년 테헤란 미 대사관 점거 사건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비자를 발급하지 않았다. 미국이 뉴욕의 유엔 본부에 부임하는 외국 대사의 비자 발급을 거부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비자 발급 거부 직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유엔 대사 중 테러나 간첩 혐의에 연루돼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대통령이 판단하는 인물은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한다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다. 이란 유엔 대사직은 열 달 가까이 대행 체제였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