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이 새로운 기종으로 바뀐다.
미국 공군은 보잉 747-200 기종에 기반한 현 에어포스 원 기종을 최신 747-8 기종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미국 언론이 28일 전했다. 보잉사는 1968년 최초의 점보제트기인 747기종을 개발해 이듬해 2월 첫 비행실험을 마친 뒤 47년간 전 세계 항공사에 여객기와 화물기로 공급해왔다.
현 에어포스 원은 747-200 기종을 군사적으로 변용한 것으로, 공군에서는 VC-25로 불린다. 그러나 1991년 조지 HW 부시 대통령 시절부터 사용돼 기종 자체가 너무 노후화됐다는 지적에 따라 교체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에어포스 원이 될 747-8 기종은 2005년부터 생산됐지만 고유가 현상이 지속된데다 경쟁기종인 에어버스 A380에 밀려 주문실적이 매우 저조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보잉 측은 최근 747-8 기종의 생산을 매월 1.5개에서 1.3개로 줄였다. 새 전용기는 2018년 이후에나 공급될 예정이어서 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타 볼 기회를 갖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늘의 백악관’으로 불리는 에어포스 원은 핵무기 폭발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고 첨단 미사일 요격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공중 급유가 가능하고 100명이 한꺼번에 식사할 수 있도록 돼 있어 1주일 이상 하늘을 떠다녀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포스 원 교체를 계기로 현재 세계 각국 정상들이 타고 다니는 전용기 기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용기 시장은 양대 항공회사인 보잉사와 에어버스사가 양분하고 있다. 보잉사는 일본(보잉 747-47C), 중국(747-400), 에어버스는 이탈리아(에어버스 A319-115X CJ), 캐나다(에어버스 CC-150 Polaris)에 활용되고 있다. 프랑스는 자국의 닷쏘항공사의 팰콘 7X, 러시아 역시 자국의 일루션사가 생산하는 IL-96-300를 이용하고 있다.
영국 총리는 전용기가 따로 없고 대신 왕실은 브리티시항공의 BAe-125 CC3 기종을 전용기로 갖고 있고 이는 영국 공군 1호기이다. 이로 인해 영국 총리들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2006년 블레어 총리는 왕실 전용기를 연 60회 이용했다가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2010년 미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민간 여객기를 타야만 했다.
한편 한국은 대한항공사가소유한 보잉 747-400을 임차해 전용기로 사용하고 있다. 내년까지 미사일방어장비가 장착될 예정이다.
함지현 인턴기자(한양대 국어국문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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