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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정비대금 200억원대 사기 공군 예비역 장성 구속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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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정비대금 200억원대 사기 공군 예비역 장성 구속영장

입력
2015.01.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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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정옥근 전 해참총장 장남

윤연 전 해군작전사령관 체포

조사받던 소장 출신 방산업체 고문 한강 투신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해군 장성 출신 방위산업체 고문 함모씨가 28일 오전 8시10분쯤 행주대교 부근에서 한강으로 투신했다. 112 신고를 받은 한강경찰대 구조정이 이날 오후 사고 발생 수역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해군 장성 출신 방위산업체 고문 함모씨가 28일 오전 8시10분쯤 행주대교 부근에서 한강으로 투신했다. 112 신고를 받은 한강경찰대 구조정이 이날 오후 사고 발생 수역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고양지청장)은 200억원대 전투기 정비대금 사기를 공모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공군 예비역 중장인 천기광(68)씨에 대해 2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합수단은 또 정옥근(63) 전 해군 참모총장의 재임 시절 뇌물수수 혐의를 포착하고 자금 전달에 관여한 정 전 총장의 장남과 윤연(67) 전 해군작전사령관도 이날 체포했다. 합수단은 조만간 정 전 총장에 대한 소환 조사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에 따르면 천씨는 2006년 전역한 뒤 항공기부품 수입ㆍ판매업체인 블루니어의 부회장으로 근무하면서 대표 박모(54ㆍ구속기소)씨와 짜고 공군 전투기 정비대금 24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다. 공군참모차장과 공군작전사령관, 공군교육사령관 등을 지낸 천씨는 전역 후 수입을 축소 신고해 군인연금 수천만원을 더 받아낸 혐의도 받고 있으며, 전날 체포돼 이날 영장이 청구됐다.

정 전 총장의 장남은 2008년 10월 해군이 개최한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의 부대행사였던 요트대회의 광고비 명목으로 STX엔진으로부터 7억7,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는 정 전 총장이 해군 수장으로 취임한 지 7개월쯤 된 시점이었으며, 장남은 이 대회의 주관사인 요트앤컴퍼니의 대주주였다. 정 전 총장에 대한 ‘금품 로비’ 차원에서 STX 측이 아들 회사의 사업을 밀어줬다는 게 합수단의 판단이다. 실제로 같은 해 12월 STX엔진이 735억원짜리 해군 고속함 디젤엔진 등을 수주하는 등 STX그룹의 해군 관련 사업 수주가 잇따랐다

이 같은 로비가 벌어졌던 무렵 STX 주력 계열사의 임원이었던 윤 전 사령관은 뇌물공여 혐의로 체포됐다. 2005년 해군 중장으로 전역한 그는 2007년 3월부터 7년간 STX조선해양 사외이사를 지냈고, 현재 STX 상임고문으로 있다.

합수단은 최근 정 전 총장 자택과 STX엔진ㆍ조선해양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뒤, 강덕수(64ㆍ수감 중) 전 STX그룹 회장 등 전ㆍ현직 STX 고위 관계자들도 잇따라 소환 조사했다. 이제 ‘강덕수→윤연→정 전 총장 장남→정 전 총장’으로 이어지는 로비 구조에서 정 전 총장 조사만 남은 셈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정 전 총장에 대한 소환 여부와 시점 등을 조만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합수단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전직 해군 장성인 함모(61)씨가 이날 오전 8시 10분쯤 행주대교 부근에서 한강으로 투신했다. 해군 소장 출신으로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을 지낸 함씨는 현재 한 방위산업 관련 업체의 고문을 맡고 있다. 함씨가 남긴 유서에는 가족들을 향한 ‘사랑한다’ 등의 내용들만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 관계자는 “함씨는 두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이날도 참고인으로 추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며 “조사와 관련해 이의제기나 불만 표시는 없었고 적법 절차대로 수사를 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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