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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아베의 말 따위에…" 이번엔 착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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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아베의 말 따위에…" 이번엔 착한 남자?

입력
2015.01.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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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6)가 팬서비스 차원에서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인터넷 독자와의 대화에 올린 글들이 잇따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에는 간접으로 아베 일본 총리를 향해 “너 따위에”라는 말을 툭 던져 구설에 올랐다.

일본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하루키의 작품을 낸 출판사 신초샤(新潮社)에서 보름 동안 인터넷에 운영하는 ‘무라카미씨의 거처’에 최근 올라온 독자 질문에 이런 것이 있었다.

정신분열증의 일종인 통합실조증을 앓고 있다고 밝힌 한 여성이 최근 이 인터넷 사이트에 아베 정부의 ‘여성이 빛나는 일본’ 정책에 대해 “병이 들어 하고 싶은 대로 일도 할 수 없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아이도 낳지 못하고, 빛나기가 참 어렵습니다’고 반쯤 하소연 비슷한 글을 올렸다. 아베 총리는 정부 출범 초기부터 여성의 활발한 사회 활동을 일본의 성장전략으로 삼겠다며 이른바 ‘여성이 빛나는 사회’ 실현을 누차 표방해왔다.

이에 대해 하루키는 이렇게 답을 했다. “제 주위의 ‘빛나는’ 여성들은 모두 아베 총리를 향해 ‘너 따위에 일일이 빛나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네’라고 말합니다. 확실히 쓸데없는 참견 같은 거지요. 유별나게 빛나지 않아도 좋으니 여성이 평범하게, 공평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면 되는 겁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 사무실은 옛날부터 쭉 (직원이)전원 여성입니다. 남자라는 건, 솔직히 말하면, 제가 하는 이런 일에는 별로 도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남자가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은 여성이 할 수 있고.”

이보다 앞서 하루키는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글을 잘 쓸 수 있느냐는 대학원생의 질문에 “글을 쓴다는 것은 여자를 말로 꼬시는 것과 똑같아서 어느 정도까지는 연습으로 잘 하게 되지만 기본적으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야 합니다. 뭐 어쨌든 열심히 하세요”라고 무성의하게 답해 화제가 됐다. ▶ 관련기사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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