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A씨는 강원도와 화천군이 제공한 사회복지망을 통해 새 삶을 찾게 됐다. 장애인인 A씨가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방문간호사는 경찰과 복지단체에 협조를 요청, 지속적인 상담으로 폭행과 노동착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여행 등 힐링 프로그램을 통해 부부관계도 좋아졌고 열악했던 주거환경도 개선됐다. 민관이 참여하는 촘촘한 복지망인 ‘강원 희망e빛 보건복지 시스템’덕분이었다.
강원도내 보건ㆍ복지ㆍ자살예방 프로그램이 더욱 촘촘해진다.
강원도는 올해부터 ‘강원 희망e빛 보건복지연계시스템’을 도내 전역으로 확대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강원도가 2013년 7월부터 추진해 온 ‘강원도형 보건복지통합 전달제체계’를 기반으로 화천군이 자체 개발한 시스템이다. 올해부터 4억6,000만원을 들여 18개 시ㆍ군 전역에 보급한다.
강원 희망e빛 시스템은 보건ㆍ복지담당 공무원과 주민생활지원 담당 공무원, 사회복지협의회를 비롯한 민간단체까지 통합 지원반을 구성, 이를 전산망으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보건ㆍ복지와 자살예방 등 두 개 파트로 나눠 운영된다.
예를 들어 보건ㆍ복지 담당 공무원과 119소방대원 등이 도움이 필요한 수요자를 발견하게 되면, 이를 희망e빛 시스템을 통해 시군 담당자에게 ‘급히 도움이 필요하다’는 문자메시지를 전송한다. 이 메시지를 확인한 담당자는 즉시 처리절차를 복지 수요자에 알려주고, 이후 3일 이내에 직접 만난 뒤 처리결과를 반드시 시스템에 입력해야 한다. 민관이 모두 참여하는 스마트한 책임복지망인 셈이다.
실제 지난해 화천군이 시범운영 한 결과, 처리실적은 모두 2,661건으로 시스템 도입 이전보다 65% 늘었다. 자살 사망자수 역시 시스템 도입 이전 15건에서 4건으로 줄어들었다. 보건ㆍ복지 서비스 지원도 집수리와 목욕, 식사배달, 노인 돌봄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김유진 강원 희망e빛 사업 주무관은 “사회전반에 복지서비스 수요는 크게 늘어나는 반면 그 동안 이를 모두 충족시키는 시스템이 없었다”며 “수요자들과 더 쉽고, 빠르게 소통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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