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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기 쉬운 공연예절

입력
2015.01.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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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 가리는 여성들 올림머리

정적 깨는 '안다' 박수 자제를

단막 현대무용 중간박수 금물

무대 공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늘면서 관객의 수준도 함께 높아졌다. 이제는 ▦휴대폰 전원 끄기 ▦음식물 섭취 금지 ▦사진ㆍ동영상 무단 촬영 금지 등 기본적인 공연 예절을 어기는 관객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이 같은 기본 에티켓을 철저히 지키는 관객들도 잘 모르는 ‘숨겨진 공연장 예절’이 있다.

공연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똥머리’(올림 머리)를 자제해 달라”고 입을 모은다. 여름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혹은 당일 입은 옷차림에 맞추기 위해 종종 머리를 올려 묶고 공연장을 찾는 여성 관객이 있다. 이럴 경우 이들의 앉은 키는 최소 3cm 이상 높아져 뒷사람의 관람을 방해한다. 야구모자나 챙이 있는 페도라를 쓰는 것 역시 주변 관객의 시야를 가릴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막이 오른 후 더 좋은 좌석이 비었다고 해서 함부로 그 자리에 앉으면 안 된다. 영화관에서는 영화가 시작한 후 빈 자리를 찾아 이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공연장에서는 배우들의 연기 흐름을 끊고 주변 관객의 관람을 방해하기 때문에 절대로 자리를 옮기면 안 된다. 또 제 시간에 입장하지 못한 관객들이 막과 막 사이에 한꺼번에 극장 안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항상 지정 좌석에만 앉아야 한다.

장시간 다닥다닥 붙어 있어야 하는 공연장의 특성 상 냄새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신발을 벗어서 나는 악취는 물론이고 짙은 향수 냄새도 옆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 특히 기념일을 맞아 향수를 짙게 뿌리고 들어온 이들 탓에 두통을 호소하는 관객이 많다.

공연 장르별로 다른 ‘박수 타이밍’도 미리 알아두는 게 좋다. 뮤지컬의 경우 각 넘버(노래)가 끝난 후에 자연스럽게 박수를 치면 되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지만, 클래식 공연과 무용에서 무턱대고 박수를 치면 예의에 어긋난다.

클래식 공연의 경우 악장 사이 박수는 연주자들의 집중력을 흩뜨릴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악장까지 끝난 후에 박수를 친다. 연주가 다 끝났는지 헷갈리게 만드는 곡의 경우, 정적을 깨고 성급하게 치는 이른바 ‘안다’ 박수는 여운을 깨뜨려 지탄을 받는다. 잘 모르겠다면 지휘자나 연주자가 객석을 향해 인사할 때 박수를 치면 된다. 연극도 마찬가지다.

예외도 있다. 오페라나 발레는 극중 하이라이트, 예컨대 오페라 가수가 절창을 뽐내는 유명 아리아나 듀엣, 발레에서 남녀 주인공의 길고 화려한 이인무나 독무, ‘호두까기 인형’의 피날레 결혼식 장면 같은 주요 대목에서 박수를 칠 수 있다. 이때 박수가 끝날 때까지 잠시 극의 흐름이 멈추는 순간은 가수와 무용수, 관객 모두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그러나 단막으로 구성되는 현대무용에서 중간 박수는 춤을 망가뜨리므로 절대 금물이다. 성악 독창회라면 한 묶음의 노래(보통 3~4곡)가 끝난 후 박수를 치는 게 흐름을 끊지 않으면서 즐기는 방법이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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