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예산은 되레 계속 늘어
“이용객이 없어 4회차 인천시티투어 버스 운행은 취소됐습니다.”
27일 오후 2시20분 인천 중구 북성동 경인선 인천역 앞 종합관광안내소. 인천역을 출발해 인천항과 인천대교 등을 둘러보는 인천시티투어 시내코스 4회차 운행을 10여분 앞둔 시간이었지만 승차권을 구매하려는 이용객들은 없었다. 결국 이날 시티투어 4회차 운행은 취소됐다. 텅 빈 시티투어 버스 탑승장은 바로 옆 수인선 공사현장 때문에 더 을씨년스러웠다.
인천시티투어 버스 이용객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평일에는 회차 당 이용기준(5명 이상)에 못미쳐 운행이 취소되는 일도 반복되고 있다. 28일에도 1~3회차는 모두 취소됐고 4회차만 겨우 운행됐다.
인천시에 따르면 1999년 출발한 시티투어의 이용객은 인천대교가 개통한 2009년 4만8,066명에 이르렀고 2010년 8만9,842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왕복 통행료가 1만원(현재 소형차 기준 편도 6,000원)이 넘는 인천대교를 보기 위해 이용객이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이용객은 매년 줄어 2013년 1만2,837명, 지난해 1만1,764명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려 국내외 관광객이 몰렸지만 시티투어 이용객은 오히려 줄었다. 시티투어 시내코스의 경우 화~일요일 주 6일 운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이용객이 37.5명에 불과한 것이다.
반면 시티투어 운영 예산은 최근 3년간 매년 늘었다. 2012년 3억300만원, 2013년 3억3,400만원,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려 시티투어 운영을 확대한 작년에는 3억9,200만원이었다.
인천시는 3월 시티투어 시내코스에 강화도코스처럼 관광해설사를 투입하고 8월에는 대행업체도 재선정해 시티투어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이용객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 동안에도 대행업체 재선정, 노선 개편 등이 반복됐지만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2008년 ‘국내 시티투어 표준모델 및 도시 별 시티투어 활성화 방안’을 통해 인천시티투어 문제점으로 ▦탑승권의 온라인 구매 불가능 ▦식별성이 떨어지는 탑승장 안내판 ▦시내코스에 관광해설사가 없고 지나치게 긴 운행시간 등을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12~2월은 비수기라 이용객이 적다”며 “이용객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티투어는 시내코스와 3~10월 주말에만 운영하는 강화도코스가 있으며 이용요금은 7,000~1만원, 이용시간은 코스에 따라 3~7시간이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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