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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사용 감소하는 ‘LPG 선진국' 한국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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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사용 감소하는 ‘LPG 선진국' 한국 안타깝다"

입력
2015.01.2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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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벌 첸 세계LPG협회 회장 방한 기자회견

“친환경 연료 사용 세계 흐름과 역행” 주장

“대기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럽과 아프리카, 중국에서는 액화석유가스(LPG) 연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LPG 선진국’인 한국은 역주행하고 있다.”

킴벌 첸 세계LPG협회 회장은 2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국민들의 건강과 대기 질, 친환경, 수급 측면을 고려한다면 휘발유와 디젤 등 전통연료보다는 LPG를 선택할 것”이라며 최근 들어 LPG 사용이 줄어들고 있는 한국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첸 회장은 ‘글로벌 오토가스 서미트 2015’ 행사에 참석하기 방한했으며, 미국에서 LPG 가스운송 회사인 ETG(Energy Transportation Group)회장을 맡고 있다.

첸 회장은 “LPG는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다른 에너지 연료보다 훨씬 적다”며 “최근 전기차나 수소연료차가 친환경차로 부각되고 있지만 LPG는 이미 친환경성이 검증됐고 연료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첸 회장은 “한국은 LPG 자동차 기술과 제조능력, 인프라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있어 기회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첸 회장은 미국 셰일가스 생산 증가와 파나마운하 확장으로 앞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국가에 저렴한 LPG가 대량으로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첸 회장은 “아시아국가들이 미국에서 가스를 구매하게 되면 중동에 전적으로 의존할 때보다 가격협상력이 생기고 수입가격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계 LPG차량은 매년 10% 안팎 늘어나 지난해 기준으로 70개국에서 2,491만대가 운행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4년 연속 감소했다. LPG는 배관이 공급되지 않는 지역의 취사와 난방용 연료로 주로 공급돼 왔지만 정부의 액화천연가스(LNG) 보급확대 정책 등의 영향으로 매년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2001년 823만 가구 수준이었던 LPG 사용 가구가 2013년 533만 가구로 감소한 반면, LNG는 같은 기간 859만 가구에서 1,637만가구로 늘어났다.

특히 9월부터 경유택시에도 유가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라 LPG 연료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홍석준 대한LPG협회장은 “우리나라만큼 완벽하게 기술과 인프라가 구축된 나라가 없다”며 “LPG차량의 무제한 사용을 막기 위해 만들어 놓은 규제와 세제는 디젤 차량이 폭증하면서 실효성을 잃었기에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PG차량은 현재 일반인이 승용차로 사용할 수 없으며. 택시와 장애인ㆍ국가유공자 등 일부 계층과 차종만 사용하도록 제한돼 있다. 대한LPG협회는 터키와 폴란드, 이탈리아, 러시아, 독일 등 유럽국가에서는 LPG차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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