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당국이 지난해 9월 시위를 벌이다 실종된 교육대 학생 43명이 현지 갱단에 의해 모두 피살됐다고 결론지었다.
헤수스 무리요 카람 멕시코 검찰총장은 27일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실종된 학생들이 경찰에 의해 갱단에 넘겨진 뒤 살해돼 시신이 모두 불태워졌고 유해는 강물에 버려졌다고 설명했다. 카람 총장은 용의자들의 자백과 수습된 일부 유해를 대상으로 한 유전자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전사들’이라는 이름의 지역 갱단 조직원은 지난해 9월26일 남부 게레로주 이괄라시에서 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을 경찰에게 넘겨받아 인근 쓰레기 매립장으로 끌고 간 뒤 살해해 시신을 태웠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유해에서 유전자 검출이 되지 않게 하려고 타이어와 장작 등에 시체를 올려놓고 기름을 뿌린 뒤 십여 시간 동안 불에 태운 유해를 비닐봉지에 담아 인근 강물에 던지는 치밀함을 보였다.
시위 당시 한 파티장에 참석했다가 연설이 방해될 것을 우려해 학생들을 진압하라고 지시한 이괄라 시장 부부가 체포됐고, 90여 명의 지역 경찰과 지방 정부의 관리들이 마약갱단과 결탁하거나 직무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이번 사건의 여파가 커지면서 지난해 12월에는 이괄라를 포함한 수도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이 시위대에 일시 점거되는가 하면 대통령궁 정문이 불에 타는 등 과격시위가 잇따르기도 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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