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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대표 경선 앞 다시 도진 계파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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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대표 경선 앞 다시 도진 계파 갈등

입력
2015.01.2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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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병적 사고 때문에 당 어려워" 김무성 대표, 친박 겨냥 작심 발언

친박계 "金 대표가 오히려 갈등 조장" '친박 원내대표론' 등 날 선 신경전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여권 내 계파 갈등이 전면화하는 양상이다. 경선 불개입을 선언했던 김무성 대표가 청와대와 친박 진영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고, 친박계와 비주류간 날 선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김무성, 친박계 향해 “소아병적 사고”

김 대표는 27일 친박 주류를 향해 돌직구를 던졌다.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 총회에 참석한 김 대표는 “민주정치란 자기 소신껏 말하라고 만들어 놓은 것인데, 잘하라고 몇 마디 한 걸 가지고 ‘저거는 맨날 불만이고 반대만 하고 대통령을 끄집어내리기 위한 발언을 한다’는 소아병적인 사고 때문에 지금 (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김 대표의 발언은 사실상 친박계가 충언과 간언을 가로막으면서 여권 전체가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만만찮은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이 발언은 동석한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의 쓴소리를 옹호하는 과정에서 나왔는데, 곧바로 친박계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김 대표의 발언을 전해들은 한 친박계 중진의원은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김 대표의 발언에 정색하고 비판할 수는 없지만 김 대표의 발언이 오히려 당내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선 친박계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박심(朴心) 마케팅’을 이용한다는 불만이 표출되고 있던 터라 김 대표가 직접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친박계가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인 이주영 의원을 지원한다는 게 정설로 굳어지는 듯하자 ‘중립’을 강조해온 김 대표가 의식적으로 친박계 때리기에 나섰다는 얘기다.

하지만 김 대표의 발언은 오히려 여권 내 고질적인 계파 갈등에 불을 붙이는 듯한 모습이다.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김 대표가 대통령을 위하고 당을 위하는 방법과 다른 방법으로 대통령을 위하고 당을 위하고 나라를 위하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맞받았다. 공개적으로 ‘친박 원내대표론’을 주장한 것이다.

유승민, 비주류 지원 속 원내대표 도전 공식화

이런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 양강 구도의 한 축이면서 친박계 일부와 비주류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유승민 의원이 이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당이 국정 운영의 중심에 서야 한다”며 “당을 정치와 국정운영의 중심에 두고 과감하게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역설했다.

유 의원은 특히 소통과 화합을 강조한 이주영 의원과 달리 ‘변화’와 ‘개혁’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안타깝게도 지난 2년간 대통령과 정부는 성공의 길을 걷지 못했다는 게 국민의 냉정한 평가”라며 “모든 면에서 변화와 혁신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법인세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박근혜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 기조를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사실상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선 ‘다른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직간접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원조 친박을 자임해온 유 의원은 친박계를 향한 쓴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친박계 일부가 대통령의 뜻을 팔아가며 경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하려는 징후가 있는데 이는 대통령의 뜻도 아니고 잘못됐다”면서 “이런 것은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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