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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수 박병호-김태균을 볼 수 있을까

입력
2015.01.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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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수 박병호-김태균을 볼 수 있을까

스프링캠프는 변신의 땅이 될까.

국내 최고의 1루수로 손꼽히는 박병호(29ㆍ넥센)와 김태균(33ㆍ한화)이 각각 팀의 캠프에서 수비 훈련 도중 1루가 아닌 3루에 섰다. 박병호는 27일 윤석민, 장영석 등과 함께 펑고를 받고 1루로 던지는 훈련을 했다.

박병호의 3루 수비는 보험용 성격이 짙다. 주전 3루수 김민성이 부상으로 빠질 경우를 염두에 뒀다. 기존 백업은 윤석민이었지만 강정호(피츠버그)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윤석민은 유격수 전환을 준비 중이다. 실제 박병호는 지난 시즌 중에도 경기 전 3루에서 수비 훈련을 하기도 했다.

박병호가 3루수를 소화하면 또 다른 이득도 누릴 수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을 마친 뒤 구단 동의를 얻어 해외 진출할 수 있는 자유계약선수(FA) 7년차가 된다. 그는 앞서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빅리그에서는 1루 자리에 거포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3루 수비도 가능하다는 멀티 능력을 입증하면 가치는 더욱 올라간다.

김태균도 김성근 한화 감독의 집중 조련 아래 3루 수비를 하고 있다. 김태균은 김 감독의 펑고를 받느라 유니폼이 흙으로 뒤덮였다. 김 감독의 펑고는 대부분 다이빙을 하지 않고서야 잡을 수 없다. 김 감독은 지난해 취임식 당시 “김태균은 당분간 3루에서 반쯤 죽을 것”이라는 선전포고를 했다.

사실 김태균은 2001년 입단할 때 3루수를 맡았다. 그러나 이후 줄곧 붙박이 1루수로 나섰다. 지난해에는 시즌 막판 한 차례 3루 자리에 섰다. 김태균의 3루 훈련 또한 만약을 위한 대비책이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김태균이 3루 수비를 해주면 팀 운영이 한결 수월해진다.

김태균은 생각보다 날렵한 몸 놀림으로 김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다이빙 캐치와 백핸드 캐치, 볼 처리 능력, 1루 송구 등 합격점을 받았다. 김 감독은 “당장 3루수로 써도 될 정도”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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