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흐는 나달 17연패 사슬 끊어
베르디흐는 나달 17연패 사슬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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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 뷰티’ 마리아 샤라포바(28ㆍ2위)와 ‘제2의 샤라포바’ 유지니 부샤드(21ㆍ7위ㆍ캐나다)가 맞붙은 호주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8강. 경기 전부터 미모와 기량을 겸비한 둘의 대결로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호주오픈 대회 방송 중계진은 “이들 모두 소셜미디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선수”라며 “샤라포바는 145만명, 부샤드는 41만7,000명의 트위터 팔로워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샤라포바가 100만명 이상 더 많다”며 이들의 인기 척도를 비교했다.
?팔로워 숫자 차이만큼 실력도 샤라포바가 우위를 보였다. 샤라포바는 27일 호주 멜버른 파크 테니스장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준준결승에서 부샤드를 2-0(6-3 6-2)으로 꺾었다. 1세트를 41분 만에 따낸 샤라포바는 2세트 게임 스코어 3-1로 앞서 나가며 부샤드가 반격할 틈을 내주지 않고 승리를 챙겼다.
?샤라포바는 실책에서 18-30으로 부샤드보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샤라포바는 부샤드와의 상대 전적에서 4전 전승을 기록, 압도적인 모습을 이어나갔다. 이로써 2008년 호주오픈 우승자 샤라포바는 2년 만에 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샤라포바의 4강 상대는 에카테리나 마카로바(11위ㆍ러시아)다.?마카로바는 시모나 할렙(3위ㆍ루마니아)을 역시 2-0(6-4 6-0)으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4강에 오른 마카로바는 호주오픈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남자 단식에서는 라파엘 나달(3위ㆍ스페인)이 토마스 베르디흐(7위ㆍ체코)에게 0-3(2-6 0-6 6-7)으로 덜미를 잡혀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나달은 그간 베르디흐를 상대로 17연승을 할 정도로 천적 면모를 보였다. 만약 이번에도 나달이 이겼다면 베르디흐는 불명예 기록을 쓸 뻔했다. 투어 급 대회에서 한 선수가 다른 선수를 상대로 18연승 한 사례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르디흐는 최고 시속 216km에 달하는 총알 서브를 퍼부어 나달을 무력화시켰다. 2006년 이후 17연패 끝에 맛본 승리다. 베르디흐는 2010년 윔블던 8강과 4강에서 각각 로저 페더러(2위ㆍ스위스)와 노박 조코비치(1위ㆍ세르비아)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으나 나달에 막혀 메이저 대회 첫 우승 꿈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베르디흐는 이날만큼은 달랐다. 그는 경기 후 “(나달에 대한) 완벽한 준비를 하고 난 뒤 코트에 나섰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베르디흐의 다음 상대는 앤디 머레이(6위ㆍ영국)다. 머레이는 닉 키르기오스(53위ㆍ호주)를 3-0(6-3 7-6 6-3)으로 따돌리고 8강에 합류했다.
머레이와 베르디흐의 상대전적에서는 베르디흐가 6승4패로 앞선다. 가장 최근에 열린 2013년 맞대결에선 베르디흐가 두차례 모두 이겼다.
머레이로선 2013년 윔블던 우승 이후 2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선 셈이다. 머레이는 2010~11년, 2013년 호주오픈 결승에 올랐으나 3차례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영국 선수론 1968년 오픈시대 이후 호주오픈 타이틀을 차지한 이가 없다.
?한편 주니어 남자 단식에 나선 이덕희(9위ㆍ마포고)는 도마고이 빌례스코(46위ㆍ크로아티아)를 2-0(6-2 6-1)으로 따돌리고 3회전에 올랐다. 이덕희는 전날 열린 주니어 남자복식 1회전에서는 탈락했다. 홍성찬(10위ㆍ횡성고)도 승전고를 울렸다. 홍성찬은 후쿠다 소라(34위ㆍ일본)를 역시 2-0(6-3 6-4)으로 물리치고 3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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