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한 걸음 바짝 다가선 한국 축구의 앞길에 아시안컵 통산 100호골이라는 의미있는 기록이 함께 기다리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6일 호주 시드니의 호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5호주아시안컵 4강전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안착했다.
대망의 결승전은 31일 오후 6시(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국은 1956년 홍콩에서 열린 초대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총 12차례 아시안컵 본선에 출전하고 있다. 이라크와의 4강전까지 총 61경기를 벌였고 32승16무13패의 성적을 거뒀다.
켜켜이 쌓여온 59년 아시안컵 출전 역사와 함께 했던 수많은 태극전사들은 이전 대회까지 총 92차례의 골 세러모니를 펼쳤다.
초대 대회 당시 홍콩과의 첫 경기(2-2 무)에서 나온 김지성과 최광석의 골을 시작으로 2011년 카타르 대회 우즈베키스탄과의 3·4위 결정전에서 나온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의 결승골까지 어느 하나도 의미 없는 골은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 펼쳐지는 경기에서 단 1골이 가져다 주는 무게감은 다르다. 한국은 1988년 이후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을 밟은 상황이고, 1960년 이후 55년 간 묵혀온 우승의 꿈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총 7골을 넣고 결승에 올랐다. 조별리그 1~3차전 모두 1-0의 스코어를 기록했고, 8강부터는 2-0의 승리를 챙겼다.
26일 펼쳐진 이라크와의 4강전 후반 5분에 터진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의 그림 같은 왼발 하프 발리슛은 한국의 아시안컵 통산 99호골로 기록됐다.
1골만 더 나왔다면 통산 100호골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기쁨의 순간을 결승전으로 미뤘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100호골의 영광을 누가 차지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영철(26·카타르SC)·남태희(24·레퀴야)·이정협(24·상주)·손흥민(23·레버쿠젠)·김영권 등이 골맛을 봤다.
이정협은 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1-0승) 때 1골, 이라크와의 4강전(2-0 승)에서 1골씩을 넣어 총 2골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2골을 몰아쳤다.
현재까지의 득점자는 물론 나머지 다른 선수들도 얼마든지 100호골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다만 선발 출전자들이 유력해 보인다.
한국은 그동안 5차례 경기중 4경기에서 전반전에 골을 넣었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우즈베키스탄전이 유일했다.
한국에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안기면서 동시에 100호골의 개인적인 영광까지 가져갈 태극전사가 누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다만 연장전을 포함한 120분 이내에 골이 터져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또 100호골을 넣더라도 경기에서 패하면 의미는 반색된다.
한편 역대 아시안컵에서 100골 이상 넣은 나라는 이란 뿐이다. 통산 3회 우승(1968·1972·1976년)에 빛나는 이란은 이번 대회까지 통산 13차례 아시안컵에 출전해 62경기에서 119골을 넣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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