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시장 그리스 충격 없어
유럽연합(EU)이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총선에서 승리한 그리스에 “채무 탕감은 없으며 모두 갚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의 예룬 데이셀블룸 의장은 26일 “유로존 회원자격은 약속을 지킨다는 것을 뜻한다”며 “이를 토대로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전날 총선에서 승리한 뒤 그리스의 새 총리가 된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에게 국제 채권단과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채무를 탕감하는 것에 유로존 내에서 지지가 많을 것 같지 않다”면서도 부채 상환 시한을 연기해 주거나 이자율을 깎아 주는 등의 조치까지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그리스인들은 선거가 있었다고 해서 하룻밤 사이에 높은 실업률 등 그리스 경제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유로존과 함께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치프라스 대표는 선거 운동 기간 국제통화기금(IMF), EU, 유럽중앙은행(ECB)으로 구성된 국제 채권단 ‘트로이카’에 채무 탕감 등을 요구하면서 구제금융 재협상을 벌이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3,200억 유로(약 390조 원) 규모인 그리스 국가채무의 절반 정도를 탕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구제금융 재협상은 EU 규율 안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이른바 ‘그렉시트(Grexit)’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독일 등 유로존 주요국은 “그리스와 채무 탕감 재협상은 없다”며 “그리스가 국제 채권단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맞섰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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