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26일 보좌관들의 급여로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신학용(63)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의원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보좌관들의 급여 중에서 일부를 떼는 수법으로 총 1억원 안팎의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신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이 같은 과정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그 대가로 보좌관들의 당내 공천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신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이도형(40)ㆍ조계자(50) 인천시의원은 각각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 공천을 받아 출마, 시의회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신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강력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보좌관 월급을) 돌려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도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신 의원은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SAC) 교명 변경 등과 관련한 입법로비 사건으로 지난해 9월 불구속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신 의원을 조만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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