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인질 1명을 살해했다고 자체 라디오로 방송에서 25일 밝혔지만 전날 공개된 영상에 대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24일 공개된 영상에서 인질 중 한 명인 고토 겐지(後藤健二ㆍ47) 씨로 보이는 인물이 손에 사진을 든 모습이 조작된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와 “나는 고토 겐지다”라는 발언으로 시작하는 영어 음성이 코토 씨 본인 목소리로 녹음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분석을 소개했다.
구로다 쇼지로(黑田正治郞) 긴키(近畿)대 단기대학부 정보처리학 교수는 가토 씨의 얼굴이 앞선 살해 예고 동영상에 등장하는 것과 매우 비슷하지만, 목 아래 옷 색깔이나 목 언저리의 형태가 다르다며 동영상에서 얼굴 부위만 오려붙였을 수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도쿄에 있는 일본음향연구소도 공개된 영상의 영어 음성을 고토 씨가 작년 10월 시리아에 들어가기 전에 남긴 음성과 비교했다. 양쪽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단어 5개의 성문(소리를 분석해 얻어내는 그래프)을 비교한 결과 동일 인물의 목소리가 아닐 가능성이 99% 이상이라고 연구소는 전했다. 반면 성문 감정 전문가인 스즈키 마스미(鈴木松美)는 이름을 밝히는 부분을 분석한 결과 특징이 10가지 정도 일치해 동일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상반된 해석을 내놓았다.
일본의 한 경찰청 간부는 “전체 인상을 볼 때 특별히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고토 씨가 든 사진이 선명하지 않아 경찰은 이에 관해서는 분석을 진행 중이다.
영상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6일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유카와 씨가 살해된 것을 부정할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영상에 사진을 들고 등장하는 인물이 고토 씨이며 음성도 고토 씨 본인의 목소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