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을 승리로 이끌며 신임 총리에 취임한 알렉시스 치프라스(40) 시리자 당수는 군사정권(1967~74)이 종식된 그 해 작은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아테네 중산층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공산당청년연합에 가입하고, 교육정책에 반대하며 학교 점거 농성을 주도하는 등 일찍이 강경 좌파운동에 몸담았다. 그는 국립아테네기술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면서도 전국대학생연합 중앙위원으로 선출돼 활동하며 학생운동에 앞장섰고, 2000년 졸업 후에는 한때 건축회사에서 일했으나 곧 정계에 투신했다.
32세이던 2006년 지방선거에서 아테네시장에 도전해 득표율 10.5%로 3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2008년 시리자의 전신인 ‘시나스피스모스(좌파연합)’ 대표로 선출돼 그리스 사상 최연소(33세) 정당 지도자가 됐다. 그는 2009년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시리자 대표를 맡아 왔다. 그는 깔끔한 외모와 화려한 언변, 참신성으로 기존 정치인과 거리를 두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지지기반을 넓혀갔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으로 구성된 ‘트로이카’ 대외채권단이 제공한 2,400억 유로(약 293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의 절반을 탕감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경제위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그리스 국민의 큰 이목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해외에 나가본 적도 없고, 정치 경험이 일천하다”는 비판도 동시에 받았다.
치프라스는 고교시절 만난 동갑내기 좌파운동 동지인 컴퓨터 전문가 페리스테라 바치아나와 동거하며 아들 둘을 키우고 있다. 둘째 아들의 중간 이름을 쿠바혁명가 체 게바라의 본명인 ‘에르네스토’로 지었으며 아테네 프로축구팀 파나티나이코스의 열혈 팬으로 알려졌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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