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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 게 섰거라" 추격 나선 차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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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 게 섰거라" 추격 나선 차차차

입력
2015.01.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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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입차는 2013년보다 25.5% 증가한 19만6,359대가 팔리며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로 자리잡았다. 시장점유율도 역대 최고인 13.92%까지 치솟았지만 수입차 브랜드들이 모두 웃은 것은 아니다. 고성능 디젤차를 앞세운 독일차 만의 잔치였다. 올해 비독일차들은 이를 악물었다. 연초부터 신차를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목표는 ‘타도 독일차’다.

미국 포드 디젤세단 몬데오
미국 포드 디젤세단 몬데오

절치부심 비독일차

지난해 토요타(6,840대)를 6위로 끌어내리고 ‘독일 넘버4’(BMW,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에 이어 브랜드별 판매량 5위를 차지한 포드는 올해 신차 6종을 국내 시장에 쏟아내며 본격적으로 독일차에 맞설 계획이다.

첫 주자는 27일 출시하는 미국 머슬카의 자존심 ‘올 뉴 머스탱’. 1964년 등장해 50년간 900만대 이상 판매된 머스탱의 6세대 모델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5.0ℓ V8 엔진을 탑재한 머스탱GT도 선보인다. GT는 BMW M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등 독일산 고성능모델의 대항마다. 포드는 국내에서 독일차에 뒤지는 이유를 디젤 중형세단의 부재라고 판단, 유럽에서 생산한 디젤세단 ‘뉴 몬데오’를 상반기에 출격시킨다.

지난해 피아트그룹과 인수합병돼 FCA로 거듭난 크라이슬러는 내달 3일 출시예정인 ‘올-뉴 크라이슬러 200’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 차는 동급 전자식 9단 자동변속기와 최고 수준의 안전사양 등을 갖췄다.

지난해 Q50으로 일본 디젤세단의 저력을 보여 준 인피니티도 차세대 패밀리 룩을 적용한 최고급 모델 뉴 Q70을 출시해 독일차와 일전을 벌일 계획이다.

스웨덴 태생의 볼보는 해치백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접목한 디젤차 ‘크로스 컨트리’를 이달 초 출시했다. 품질에 비해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브랜드 알리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젊은 층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최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마련한 브랜드 카페 겸 라운지 ‘더 하우스 오브 스웨덴’도 같은 맥락이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볼보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슈퍼카들도 포르쉐 등 독일산 슈퍼카를 잡기 위해 국내시장에 뛰어든다. 고성능 스포츠카 맥라렌(McLaren)과 애스턴 마틴(Aston Martin)은 기흥인터내셔널과 국내 첫 공식 딜러 계약을 맺고 오는 4월 서울 반포동에 서비스센터를 포함한 쇼룸을 선보이다. 애스턴 마틴은 영화 ‘007’ 시리즈 본드카로 유명한 DB시리즈 등 11개 모델을 내놓고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이탈리아 슈퍼카 마세라티는 서비스 일원화를 위해 최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궁내동에 공식 서비스센터를 열었다.

올해 국내에 상륙하는 영국 슈퍼카 맥라렌 650S
올해 국내에 상륙하는 영국 슈퍼카 맥라렌 650S

변화 중인 자동차시장이 변수

지난해 독일 수입차들은 13만6,322대가 판매돼 무려 69.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도에 비해 시장 점유율도 1.9% 상승했다. 반면 일본(-1.8%) 미국(-0.1%) 영국(-0.5%) 프랑스(-0.2%) 수입차들의 점유율은 일제히 뒷걸음질했다. 전체 판매량이 적은 스웨덴(+0.2%)과 이탈리아(+0.3%) 수입차들 만이 그나마 선전했다.

차종별 판매순위를 따져도 수입차 상위 10위 안에 독일차는 9개나 포진했고, 모두 가솔린차보다 연비가 우수한 디젤차들이다. 하이브리드차인 일본 브랜드 렉서스 ES300h만이 10위 안에 든 유일한 비독일 수입차였다.

올해도 독일차의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는데다 한번 소비자의 뇌리에 박힌 브랜드 이미지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게 이유다.

인피니티 뉴Q70
인피니티 뉴Q70

그래도 변수는 많아졌다. 가장 중요한 게 유가하락이다. 경유의 두 배에 육박했던 휘발유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뚝뚝 떨어져 이달 3주차에는 차이가 평균 171원까지 좁혀졌다. 같은 차종이라도 보통 가솔린보다 디젤모델이 200만원 이상 차 가격이 비싸고, 여전히 승차감은 가솔린모델이 디젤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된다. 저유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져 탄탄했던 디젤차의 경제성이 흔들리는 상황으로 변했다. 여기에 날로 발전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기술도 독일 디젤차의 아성을 위협하는 요소다.

몇 년 간 주춤했지만 엔저로 가격싸움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한 일본차들도 복수전을 준비 중이라 지난해보다 2만~3만대 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수입차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급차 쪽은 올해도 독일차의 우위가 계속되겠지만 중저가 수입차는 경쟁력을 회복한 일본차 등의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스웨덴 볼보의 해치백+SUV 차량 크로스 컨트리
스웨덴 볼보의 해치백+SUV 차량 크로스 컨트리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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