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대체자 윤석민 “1차 목표 개막전 주전 유격수”
넥센 윤석민(30)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바쁜 선수 중 한 명이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강정호(28ㆍ피츠버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연신 구슬땀을 흘린다. 야구 인생 통틀어 처음 해보는 유격수라 신경을 더욱 쏟을 수밖에 없다.
윤석민은 26일 “한번도 맡지 않았던 포지션이라 이번 캠프가 남다르다”며 “코치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고, 앞으로 기술 훈련이나 팀 플레이 훈련에 들어가면 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주전은 정해진 게 아니다. 1차 목표는 올 시즌 개막전에 주전 유격수로 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경엽(47) 넥센 감독은 일찌감치 윤석민의 유격수 전환을 결정했다. 1, 3루 코너 내야수를 했던 윤석민이 수비 범위가 넓은 유격수를 맡는 것은 모험일 수 있지만 염 감독은 그의 가능성을 봤다. 백업 내야수 꼬리표를 뗄 수 있다는 좋은 동기 부여도 있었다.
윤석민은 “감독님이 기회를 주니 책임감이 생긴다”면서 “‘살 빼야 유격수를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조언을 듣고 체중을 조절했다. 비시즌 때는 야식을 줄이면서 3㎏ 정도 뺐다. 현재 몸무게는 93㎏인데 시즌 때까지 88㎏로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석민은 함께 훈련 중인 강정호의 존재도 큰 힘이 된다. 유격수로서 부족한 부분이나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조언을 받을 수 있다. 그는 “(강)정호에게 아직 (구체적으로) 조언을 받은 것은 없고, ‘유격수는 남들보다 많이 움직이는 자리라서 시즌 때 맥주 한 캔이라도 마시지 말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염 감독은 윤석민이 새 포지션에 적응한다면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는 유격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지난해 백업으로 타율 2할6푼7리 10홈런 43타점으로 타격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주전으로 풀 타임을 뛰면 또 한 명의 거포 유격수 탄생이 기대된다고 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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