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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황선순 할머니 별세…생존 피해자 5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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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황선순 할머니 별세…생존 피해자 54명

입력
2015.01.2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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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선순 할머니가 26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세. 사진은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 뉴시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선순 할머니가 26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세. 사진은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 뉴시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선순 할머니가 26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황 할머니가 이날 오전 8시께 전남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운명했다고 전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또 다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황금자 할머니의 1주기이기도 하다.

1926년 전라남도 장성에서 태어난 황선순 할머니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남동생과 살다 17살 때 부산에 있는 공장에 취직시켜주겠다는 이웃의 거짓말에 속아 따라갔다.

이후 황 할머니는 부산과 일본을 거쳐 남태평양의 작은 섬 나우루에 있는 위안소에 동원돼 전쟁이 끝날 때까지 약 3년간 일본군 위안부로 고초를 겪었다.

해방 후 고향으로 돌아와 아들 내외와 함께 살았지만 오랜 시간 어려운 형편과 뇌경색, 당뇨 등 여러 질병으로 힘든 삶을 살았다고 정대협은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전남의 한 병원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28일 비공개로 엄수된다.

황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7명 중 생존자는 모두 54명으로 줄었다.

정대협 관계자는 "하루속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돼 할머니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노년의 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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