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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설설 끓는 윤장현 '선거 보은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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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설설 끓는 윤장현 '선거 보은인사'

입력
2015.01.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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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생활체육회 사무처장에도 윤 시장 선거캠프 연관 인물 임명

'숨은 실세' K씨 개입설 나돌아 윤 시장 "확인되지 않은 소문" 일축

지난해 6ㆍ4지방선거 당시 윤장현 광주시장의 선거캠프 출신 인사가 광주시생활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사실상 임명돼 그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윤장현 광주시장 주변의‘숨은 실세’가 이번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얘기도 있고, “광주시도 사무처장 인사에 관여하려 했다”는 뒷소문도 들리고 있다.

시생활체육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3개월째 공석인 사무처장에 A(58)씨를 임명하는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25일 밝혔다. 시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은 윤 시장이 임명하는 다른 체육단체와 달리 국민생활체육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이는 사실상 요식행위여서 A씨의 임명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민생활체육회가 A씨의 임명을 승인을 하면 A씨는 중도 사퇴한 전임 사무처장의 임기(4년)를 승계해 내년 2월까지 근무하게 된다.

전남 강진 출신인 A씨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윤 시장 선거캠프에서 SNS 홍보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의 팬 카페 대표운영자이기도 한 A씨는 선거 이후 최근까지도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지인 등에게 윤 시장의 동정이나 시정 관련 내용 등을 보내주며 보이지 않게 윤 시장에 대한 홍보활동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더 흥미로운 점은 지난해 10월 시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이 공석이 된 직후 윤 시장의 숨은 실세로 알려진 K씨가 후임 사무처장을 물색하면서 A씨로부터 이력서를 건네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윤 시장의 이종사촌 매체인 K씨는 최근 단행된 광주시 공무원 승진ㆍ전보 인사뿐만 아니라 시 산하 기관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A씨의 사무처장 임명 과정에도 K씨 등 윤 시장 측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시장은 “확인되지 않은 소문으로 오해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며 선을 그었지만 이 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더구나 체육계 한쪽에선 광주시가 시생활체육회 사무처장 임명에 관여하려 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시생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당초 시에서 사무처장 후보를 추천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되면 이사회에서 (시 추천 후보가)통과되지 않을 것 같아 반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는 “시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은 시생활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이사회에서 임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어서 시가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시생활체육회가 매년 시로부터 인건비와 운영비 등 명목으로 10억원 가량의 예산을 지원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광주시 해명의 신빙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시생활체육회 측은 “시장이 바뀔 때마다 사무처장도 바뀌고 그래서 애초 사무처장으로 (정치바람을 타지 않는) 퇴직 공무원을 뽑으려 했는데 시에서 고개를 갸우뚱하더라”며 “그런데다 퇴직 공무원을 뽑으면 ‘관피아’라는 말이 나올 것 같아 포기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윤 시장 선거캠프 인사가 광주시의 예산 지원을 받는 생활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임명됐다는 것만으로도 ‘보은인사’라는 의혹은 물론 생활체육회 조직이 선거 사조직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피할 수 없다”며 “선거캠프와 연관된 인물은 배제시키고 공모를 통한 전문가 발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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