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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지지자 메일 리스트 클린턴 진영서 간절히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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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지지자 메일 리스트 클린턴 진영서 간절히 원해

입력
2015.01.2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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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차기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진영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두 번의 대선 과정에서 축적한 지지자와 기부자 ‘이메일 리스트’ 때문이다.

의회전문지 힐은 24일 올 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는 클린턴 전 장관 측이 이 이메일 리스트를 간절히 원하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 측은 아직 가타부타 답을 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오바마 대통령 측근들은 이메일 리스트를 건네는데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과 연락처 등이 담긴 이메일 리스트는 통상 지지층과 자금력으로 연결돼 선거에 나서는 후보 입장에선 누구나 간절히 원하는 최고급 자료다. 클린턴 전 장관 진영의 몸이 달 수밖에 없는 이유다.

클린턴 전 장관 측근들은 오바마 대통령 측의 묵묵부답에 답답해하면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측근은 “오바마 대통령이 구축한 방대한 이메일 리스트에는 수많은 유권자 자료가 있다”면서 “사람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 때 그 이메일 리스트를 가방에 넣어 시카고로 가져가거나 대통령 기념관에 쌓아 놓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 측은 이메일 리스트에 담긴 수백만 지지자와 기부자 가운데 상당수는 단순히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오바마 대통령 개인에 대한 열정과 충성도가 높은 인사들이라고 판단하는 등 근본적으로 클린턴 전 장관 측과 시각 차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한 고위 전략가는 오바마 대통령 진영의 이 같은 인식을 전하면서 “앞으로 내부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이메일 리스트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의 향후 관계가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따라 이메일 리스트가 클린턴 전 장관 진영에 넘어갈 수도, 넘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힐은 “오바마 대통령이 곧바로 클린턴 전 장관을 도울 것이냐, 아니면 누구라도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는 사람을 밀어줄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하면서 이메일 리스트가 두 사람의 향후 관계를 보여주는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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