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신문기자 거친 대학교수 출신… 김, SBS 기획본부장 재직 중 발탁
23일 신설한 청와대 특보단은 전문가 위주로 구성됐다는 평이다. 하지만 안보특보 내정자의 경우 사이버안보 전문가여서 다른 외교안보업무 보좌 능력에 의문이 제기됐다.
안보특보에 내정된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이버분야 전문가다. 해킹, 디도스 공격 사태 등 사이버 보안 문제가 제기되면 언론이 주로 접촉하는 전문가 중 한 명이다. 19일 외교안보분야 대통령 신년 업무보고 때도 청와대에 초청돼 직접 사이버전쟁 관련 발언을 하기도 했다. 임 내정자는 당시 “사이버는 5차 공간이니 소극적 방어에서 적극적 공세로 나가야 한다” “우리도 이스라엘과 같은 탈피오트 인재육성 시스템이 필요하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임 내정자가 사이버 안보를 제외한 다른 국방 분야나 외교, 통일정책에는 평소 관여한 바가 없어 안보특보 적임자가 아닐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지난해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논란 끝에 청와대 국가안보실을 설치하고 운용 중인 상황에서 안보특보와 국가안보실장, 외교안보수석의 역할이 겹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임 내정자는 “국가안보실 등에 외교 국방 전문가가 많고 역할을 하는 만큼 저는 사이버 안보 컨트롤 타워를 맡는 것으로 안다”며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잦아지고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보완 측면에서 이 분야 안보를 튼튼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결국 안보특보보다는 ‘사이버안보특보’ 임무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이어서 역할이 모호해질 가능성도 있다.
홍보, 사회문화특보로 각각 내정된 신성호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김성우 SBS 기획본부장은 신문과 방송기자로 잔뼈가 굵은 언론인 출신이다. 신 내정자의 경우 중앙일보 사건사회부장, 수석논설위원 등을 역임했고,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를 특종 보도하기도 했다. 법조 출입기자 모임인 ‘법조언론인 클럽’ 회장을 역임했고 현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대학교수로 변신해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김 내정자는 SBS 정치부장, 보도국장, 기획실장에 이어 기획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윤세영 SBS 회장이 아끼는 인사로도 알려져 있다. 김 내정자는 SBS 현직 신분을 유지한 채 사회문화특보 업무를 맡는 게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SBS에 사표를 제출했다. 일각에서는 사회문화특보 업무 영역이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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