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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대통령에 직언하는 총리 되겠다" 野부터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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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대통령에 직언하는 총리 되겠다" 野부터 방문

입력
2015.01.2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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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안 때 지사직 던져 뚝심, 세월호·예산 협상선 정치력 발휘

"여야 안 가리고 친화력" 호평받아, 책임총리로 내각 총괄할지 주목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뒤 정치권 안팎에선 호평이 쏟아지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정 장악력과 업무추진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당정청 소통과 원만한 대야관계에 있어서도 적임자라고 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후보자가 명실상부한 책임총리ㆍ소통총리ㆍ직언총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뚝심의 이완구, 호평 속 총리 내정

이 후보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정치권 내 대표적인 마당발이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특유의 친화력과 포용력을 보여왔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등이 일제히 환영과 기대를 표한 건 그가 야당을 존중하며 소통해온 결과다. 그는 뚝심의 정치인으로도 통한다. 2009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당시 소신을 지키겠다며 충남도지사 자리를 내던졌을 정도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5월 여권 내 충청권 출신 첫 원내대표에 오른 뒤 세월호특별법 제정과 법정시한 내 예산안 처리 등에서 뛰어난 협상력과 정치력을 보였다. 청문회를 거쳐 총리에 오를 경우 ‘충청권 맹주’이자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1974년 행정고시(15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이 후보자는 경제ㆍ치안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20대에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제4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에 참여했고, 최연소 경찰서장(31세)ㆍ지방경찰청장(43세)에 기용됐다. LA영사관 내무영사 등 7년간의 해외근무를 통해 국제적인 감각도 익혔다.

이 후보자는 1996년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당선됐고, 16대 총선에선 자민련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초재선 때 이미 당 대표 비서실장과 대변인, 원내총무, 사무총장 등 중책을 두루 맡았다. 김종필 당시 자민련 총재는 “번개가 치면 먹구름이 낄지 천둥이 칠지를 아는 사람”이라며 그의 정치감각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휴지기를 거쳐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충남지사에 당선된 이 후보자는 이명박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반발, 2009년 12월 “충남도민의 소망을 지켜내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며 지사직에서 사퇴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 뜻을 같이 하면서 이후 친박계로 분류돼왔다.

2012년 19대 총선을 준비하던 중 다발성 골수종(혈액암)이 발발해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골수이식 수술과 항암치료 끝에 10개월여 만에 병마를 극복하고 2013년 4월 재보선에서 80% 가까운 득표율로 화려하게 여의도로 복귀했다.

책임총리ㆍ직언총리ㆍ소통총리 기대감

이 후보자는 내정 사실이 발표된 직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대통령께 쓴소리와 직언을 하는 총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 “야당이 진짜 국정파트너”라며 “야당을 이기려 하지 않고 이해하고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야당 지도부를 예방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후보자가 스스로 자처한 직언총리ㆍ소통총리에 대한 기대가 높다. 정홍원 총리와는 달리 이 후보자는 정무감각이 뛰어난 정치인 출신인데다 소신이 뚜렷하고 강단이 있다는 평가를 들어왔기 때문이다. 시기적으로도 20대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당정간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면서 적극적으로 민심의 전달 창구 역할을 자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야관계에 있어서는 역대 어느 총리 때보다도 훨씬 원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실제로 이 후보자가 원내대표로 재직한 지난 7개월여간 수많은 국정 난제들이 있었음에도 여야관계는 큰 파행이나 충돌 없이 유지돼왔다. 특히 이 후보자는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직접 야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하는 등 전에 없이 야당을 존중하는 모양새를 수 차례 연출했었다. 그는 이날도 “야당과 자주 만나는 게 난국을 푸는 요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때문에 이 후보자가 실질적인 책임총리로서 내각을 통할하게 될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이 적지 않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도 집권 3년차인 올해가 국정운영의 성과를 내야 할 사실상의 마지막 해라는 점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성공적인 추진에 ‘올인’하려면 이 후보자에게 비경제분야 국정을 상당 부분 맡길 필요가 크다.

이 후보자의 책임총리 가능성은 조만간 이어질 개각 과정에서 일차적으로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에선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외교부ㆍ통일부ㆍ법무부 등 일부 장수 장관들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이전과 같은 ‘인사 참사’ 없이 국민적 동의를 얻을 수 있는 후보군을 발굴해 실제로 제청권을 행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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