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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稅폭탄 화난 직장인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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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稅폭탄 화난 직장인 잡아라"

입력
2015.01.2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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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산 쇼크에 문의 쇄도하자 이례적 연초 '절세 마케팅' 분주

퇴직연금·연금저축·소장펀드에 稅테크 상품 조합 등 서비스 준비

연말정산 파동으로 절세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22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지점 앞에서 고객들이 소득공제 장기펀드 홍보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연말정산 파동으로 절세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22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지점 앞에서 고객들이 소득공제 장기펀드 홍보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구로동 기업은행 구로중앙지점은 최근 영업점 내 포스터와 안내 책자의 절반 이상을 절세 상품으로 바꿨다. 이전보다 절세상품과 관련된 안내책자를 찾는 직장인들이 2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이번 주 들어서는 절세상품의 종류와 가입조건을 묻는 문의 전화도 쇄도하고 있다. 지점 관계자는 “아직 연말정산 시즌이 끝나지 않아 문의만 많은 상태지만 환급액이 들어오는 2월부터는 상품 가입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영업점 자체적으로 절세 마케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연말에 가까워서야 불 붙곤 하던 은행권의 절세상품 마케팅이 올해는 이례적으로 연초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13월의 월급’으로 통하던 연말정산 환급액이 대폭 줄거나 아예 세금폭탄으로 변하면서 절세형 금융상품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시중은행들은 기회를 놓칠세라 본부ㆍ지점을 가리지 않고 영업전략 마련에 나서는 분위기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기존 절세 관련 상품의 구성을 보다 다양화하기 위해 신상품 개발 및 기존 상품 업그레이드를 한창 논의 중이다. 비슷한 상품도 세부적으로는 조금씩 차이가 나는 만큼, 고객 개인별로 상황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국민은행은 또 각 상품별로 나뉘어 있던 책자를 하나로 통합해 고객들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홍보물도 조정했다. 은행 관계자는 “기존 고객들 가운데는 절세혜택이 있어도 은행에서 파는 보험이나 펀드는 유독 꺼려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지금이야말로 이런 고객들을 잡을 기회”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본점 대강당에서 일선 영업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말정산 관련 세미나를 열어 적립식 개인형 퇴직연금(IRP)펀드 등 절세상품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작년까진 상품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만 비정기적으로 갖던 교육을 올해부터는 연중 행사로 전환키로 하고 첫 교육을 가진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창구마다 연말정산에 대한 문의가 많아져 올해부터는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며 “저금리ㆍ저성장 고착화 여파로 사실상 절세 마케팅이 연중행사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영업점 별로 인기 있는 상품을 집중 추천하고 있다. 가령, 직장인 고객이 많은 구로중앙지점의 경우 IRP계좌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을 펼치는 식이다. 기존에는 연금저축계좌만 400만원 한도에서 세액공제가 됐던 반면, 올해부터는 연금계좌 세액공제와는 별도로 퇴직연금 납입 한도가 연 300만원 추가됐다. 이 지점 김현정 개인고객팀장은 “지금까지는 IRP 관련 홍보책자가 거의 없었던 데다 고객들도 몰라서 가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달부터는 IRP를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관련 책자를 만들어 주문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본점 영업부는 최근 부서 벽면에 아예 ‘13월에 준비’라는 슬로건을 내걸았다. 내년 연말정산을 위해 지금부터 준비하자는 뜻이다. 은행 관계자는 “절세상품 관련 안내문을 전보다 두 배로 늘린 것은 물론, 세금을 절약하기 위한 카드 사용법, 상품 조합 등을 상담해주고 있다”며 “환급액이 적어져 세테크가 보다 절실해진 만큼 이를 도울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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