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大, 세계 연구기관 평가
美포함 여부 따라 두개의 순위 발표
각각 유리한 발표 인용 선전에 활용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한 외국 대학의 세계싱크탱크(두뇌집단) 평가 순위 결과를 두고 서로 ‘국내 1위’라고 선전해 눈길을 끈다.
22일 KDI는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국제관계프로그램 산하 ‘싱크탱크와 시민사회 프로그램’이 선정한 ‘2014년 글로벌 싱크탱크 순위’에서 9위를 기록해 국내 싱크탱크 가운데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KIEP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같은 단체의 평가 순위를 인용해 “전세계 6,681개 싱크탱크 중 국내 1위를 기록했다”고 했다.
같은 평가에서 두 기관이 동시에 국내 1위를 차지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건, 평가기관이 미국 싱크탱크를 포함한 순위와, 포함하지 않은 순위를 따로 발표했기 때문. 실제 KIEP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 TOP 150대 싱크탱크’에서 2013년(54위)보다 9계단 오른 45위를 기록해 KDI(49위)를 따돌렸다. 반면 미국 싱크탱크를 제외한 ‘세계 TOP 100대 싱크탱크’ 순위에서는 KDI(9위)가 KIEP(49위)를 압도했다. KIEP 관계자는 “현지 평가 담당자에 문의한 결과 ‘미국 포함 순위와, 미포함 순위를 매기는 전문가 패널의 구성이 달라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펜실베니아 대학은 ▦연구자 수준 ▦재정 안정성 ▦미디어에 인용된 정도 ▦정책 반영도 등을 기준으로 세계 6,681개 싱크탱크를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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