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남구 성암소각장에서 생활폐기물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로 스팀을 생산, 인근 기업체인 ㈜효성 용연공장에 공급하는 ‘생활폐기물 스팀공급사업’이 연간 200억원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시에 따르면 2008년 6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이 사업 추진결과 지난해 말 현재까지 경영수익 412억원(울산시), 원가 절감액 338억원(기업체)의 성과를 각각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스팀 공급량의 경우 2008년 3만6,000톤, 2009년 11만5,000톤, 2010년 13만톤 등으로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34만9,283톤으로 첫 해에 비해 무려 9.7배로 늘었고, 누적 공급량은 총 133만3,000톤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시의 경영수입도 2008년 10억원에서 2009년 25억원, 2010년 31억원, 2011년 50억원 2012년 73억원, 2013년 105억원, 지난해엔 118억원으로 그간 총 412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팀을 공급 받는 ㈜효성 용연공장은 에너지원인 LNG 단가를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2008년 8억원, 2009년 21억원, 2010년 25억원, 2011년 41억원, 2012년 60억원, 2013년 86억원, 지난해는 97억원 등 그간 총 338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봤다.
시는 지난해 석유화학업계의 시황 악화에도 스팀 공급량이 늘어난 것은 생활폐기물 스팀이 값싸고 품질이 좋아 기업체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시는 올해의 경우 생활폐기물 소각량과 소각장 가동 일수 증가로 연간 총 37만톤 이상의 스팀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효성 용연공장도 공장증설을 추진, 올해 10월께 POK(폴리케톤) 공장을 새로 준공할 예정이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70여명의 고용창출도 이뤄져 취업난 완화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생활폐기물 스팀공급사업이 매년 100억원 이상의 시 재정확보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하고 있다”며 “행정기관과 기업이 상생하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성암소각장은 하루 650톤의 생활폐기물을 소각할 수 있으며, 중압스팀(16㎏/㎠ )의 경우 시간당 35톤, 고압스팀(47㎏/㎠)은 시간당 35톤을 각각 공급할 수 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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