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호남고속철 서대전역 경유 관철”
충청ㆍ호남권 교류 활성화 통해 상생해야
대전시가 “고속철도 호남선열차(KTX)가 서대전역을 경유하면 저속철로 전락한다”는 이유를 들며 서대전역 경유를 반대하는 호남권 주장을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대전시는 “호남선KTX의 서대전역 경유 주장은 호남권에서 수도권으로의 이동수요를 충족시키면서 현재 서대전역, 계룡역, 논산역에서 KTX를 이용해 온 하루 5,700여명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호남권과 대전ㆍ충청권과의 교류 활성화를 통해 상생발전하자는 것”이라며 “호남권과 수도권의 접근성을 저하시키자는 취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전시는 정부가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인 동대구~울산~부산 구간을 개통시킨 후 그 동안 KTX가 경유해왔던 밀양, 구포역 이용객을 고려하여 1일 16~20회 운행하고 있으며, 경기 남부권 수요를 감안하여 수원역에도 정차하고 있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시는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호남~수도권 직통운행 횟수가 늘어나 좌석공급이 충분해지기 때문에 호남인들의 수도권 접근에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서대전역에 KTX가 경유하지 않을 경우 대전~광주 이동시간이 20분이상 더 걸려 사실상 시ㆍ공간적으로 대전과 호남권이 멀어지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시간이 30~40분이 더 걸리더라도 KTX가 일반선을 이용해 광주역을 경유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광주시가 45분이 더 소요된다는 이유로 서대전역 경유를 반대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대전시는 정부가 호남고속철도와 기존 철도의 투트랙 운행계획을 조기에 확정하고 앞으로 수요변화에 따라 단계적으로 운행횟수를 조정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3월말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현재 하루 60회 운행하는 열차의 20%정도만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전시는 현 수준의 절반이상이 정차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호남권 자치단체들은 “서대전역 경유시 고속철도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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