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갑부들이 고가 예술품 구매 경쟁에 뛰어들면서 경매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 세계 최대 경매회사인 크리스티 인터내셔널(이하 크리스티)이 지난해 경매 68억달러, 사적 중개로 15억달러를 판매해 총 84억달러(9조1,300억원)의 예술품 매출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17% 늘어난 수치다. 세계 2위 경매회사인 소더비도 지난해 경매로 60억달러의 예술품을 판매해 전년보다 매출이 18% 증가했다. 지난해 경매 매출은 두 회사 모두 설립 이후 최고 실적이다.
지난해 예술품 경매가 호조를 보인 것은 신흥 갑부들이 예술품 구매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실제로 크리스티와 소더비에 따르면 지난해 고객 3분의 1이 처음으로 예술품을 구매한 신규 고객이다. 첫 예술품 구매자는 최고의 예술품을 사려는 경향이 짙고 입찰 때도 가장 높은 금액을 적는 경우가 많다.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최고의 예술품을 확보해 사회적 신분의 상징으로 활용하려는 의도에서다.
그러나 신흥 갑부 구매자들을 위해 명품 확보 경쟁이 붙으면서 경매회사의 수익성은 잠식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구매자들은 특히 현대 미술 작품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티가 판매한 예술품도 현대 미술이 전년도보다 39% 늘어난 28억달러로 가장 많고 근대 미술 16억달러, 19세기 이전 예술품 2억8,830만 달러 등이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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