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 바둑] 흑의 다음 수가 어렵다

본선 16강전 제3국

백 이태현 5단 흑 한태희 4단

참고1도

참고2도

장면 6 지금 확정가는 흑이 약간 앞서지만 좌상귀에 백A의 패맛이 남아 있다는 게 큰 부담이다. 또 하변에서도 백이 언제든지 B로 두면 흑집이 많이 부서지기 때문에 전체적인 형세는 오히려 백이 더 나아 보인다.

따라서 좌하귀 △에 대해 한태희가 1로 끼워서 응수한 건 당연한 반발이라 할 수 있다. 평범하게 참고1도 1로 젖히면 2로 호구 쳐서 귀의 백집이 너무 크게 굳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 검토실에서는 대충 참고2도와 같은 진행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전에서 이태현은 2, 4로 응수해서 9까지 진행한 다음 아예 손을 빼서 10으로 전환했다. 도에 비해 실리로는 조금 손해지만 언제든지 백C가 절대선수여서 매우 두터운 형태이기 때문에 이 부근은 이 정도로 처리하고 대신 중앙을 키우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흑의 다음 수가 어렵다. 정상적으로 두자면 D로 가일수해서 패맛을 없애야 하는데 그래서는 도저히 바둑을 이길 수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좌상귀를 계속 이대로 방치할 수도 없다. 한태희가 좀처럼 착수를 하지 못하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박영철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