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서울형 혁신고, 대입 성적도 괜찮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서울형 혁신고, 대입 성적도 괜찮네

입력
2015.01.20 20:00
0 0

市 교육연구정보원, 운영성과 설명 교육여건 비슷한 일반고와 비교

"인성·창의성 교육 집중하는 혁신고 대학 진학률 3~5%P 높고

성적 부진 학생도 크게 감소"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관에서 열린 혁신고와 교육여건이 유사한 일반고와의 학업성취도 및 대학진학 결과를 분석한 '서울형 혁신학교 운영성과 설명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관에서 열린 혁신고와 교육여건이 유사한 일반고와의 학업성취도 및 대학진학 결과를 분석한 '서울형 혁신학교 운영성과 설명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올해 혁신학교인 서울 삼각산고를 졸업하고 연세대에 입학할 예정인 김서형(18)양은 “학교 생활이 자유롭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2학년부터 2년간 일제 강점기에 강제 징용돼 시베리아에 억류된 피해자들을 연구하고 알리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피해자 2세를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크라우드 펀딩으로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연세대 창의인재전형에 최종 합격한 서형양은 “혁신학교에서 성적 경쟁에 매달리지 않고,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한 게 대학 입학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서울형 혁신고의 대학 진학률과 기초미달 학생의 학력 향상 비율이 교육여건이 비슷한 일반고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혁신학교는 입시 몰입교육보다 인성, 창의성, 진로지도 교육에 힘쓰지만 대입 성적표도 나쁘지 않았다는 의미로, 황폐화된 공교육의 대안으로 혁신학교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은 2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서울형 혁신학교 운영 성과 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2월 졸업생을 배출한 혁신고 2곳과 이들과 학생 학업성취도 평균 및 가계소득이 비슷한 일반고 한곳을 선정해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혁신학교인 B고와 C고의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진학률은 각각 19%, 17%로 A일반고(14%)보다 높았다.

2011년 입학 당시 중학교 내신 성적 최하위 학생(8,9등급) 비율은 A일반고가 7.51%로 B혁신고의 14.94%, C혁신고의 17.57%보다 낮았지만, 1년 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 미달 학생 비율은 A일반고가 12.20%로 오히려 늘어난 반면 B혁신고(7.83%)와 C혁신고(7.68%)는 크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과가 대학 입시에서 학교 생활의 충실도와 교과 관련 활동을 중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된 결과로 평가했다. 이석록 한국외대 선임입학사정관은 “2016학년도 대학 입학정원의 57%를 학생부전형으로 모집한다”며 “성적이라는 단일요소 대신 학생의 창의성과 자질, 학교 활동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전형에선 다양한 교과 활동을 펼치는 혁신고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혁신고는 입시 위주의 성적 경쟁에서 벗어나 1인 1소논문 쓰기 프로젝트, 창업 수업과 기업 인턴십 등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 적성을 찾고 잠재력을 개발하도록 지도한다.

김정안(63) 삼각산고 혁신부장교사는 “삼각산고에서는 공부 잘하는 학생이 성적 낮은 학생과 한 팀이 돼 함께 공부하는 ‘드림팀’ 제도를 운영한다”며 “낙오자 없는 교육을 목표로 하는 혁신고는 공부를 잘하는 소수의 학생에 역량을 집중하기 보다 모든 학생이 학업을 따라갈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최용환 연구원은 “연구가 2개 학교에 한정돼 혁신학교 전체의 성과로 보긴 어려워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며 “다만 혁신학교가 학생의 학업성취에 부정적이라는 주장은 억측이며 혁신학교 학생들도 성적 향상과 명문대 진학 등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