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여친 스키경기 깜짝 응원… 카메라 기자와 충돌해 이 부러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0ㆍ미국)가 여자친구에게 점수를 따는 데는 성공 했지만 대신 앞니를 잃었다.
우즈는 20일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이 열린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를 깜짝 방문했다. 여자친구인 알파인 스키스타 린지 본(31ㆍ미국)이 슈퍼대회전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우즈의 바람대로 본은 슈퍼대회전에서 1분27초03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월드컵 통산 63번째 우승으로 역대 여자선수 최다 우승 기록을 작성했다. 이로써 본은 1970∼80년 아네마리 모저-프륄(오스트리아)이 남긴 역대 여자선수 최다 우승 기록을 넘어섰다. 남녀 통틀어 최다 우승은 1970∼80년대에 활약한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의 86승이다. 본은 2004년 12월 캐나다 레이크 루이스에서 열린 활강에서 1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활강에서 32차례, 슈퍼대회전에서는 21차례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최근에는 잦은 사고와 부상을 겪었으나 이를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했다.
예고 없이 스키장을 찾은 우즈는 여자친구의 새로운 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본은 “나의 가족과 타이거가 여기에 와줬다. 오늘은 무척 특별한 날”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까지는 모든 것이 좋았다.
하지만 카메라 기자들이 시상대로 몰려들면서 우즈가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했다. 어깨에 카메라를 멘 기자가 무대로 급히 달려가다가 몸을 휙 돌리는 바람에 우즈의 이가 부러지고 말았다. 우즈의 에이전트 엑셀 스포츠의 마크 스타인버그는 우즈가 인공치아를 언제 박아 넣을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우즈는 30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 앞니가 없는 상태로 나올지, 아니면 새 치아를 박고 나올지도 ‘관전 포인트’가 됐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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