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에 특화 설계 눈길
작년 11월 부산에서 평균 90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한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는 아파트 거실에 특이한 벽을 설계해 큰 호응을 얻었다. 거실 벽체를 타일로 마감하되 타일과 타일 사이에 선반을 걸 수 있는 레일을 숨겨 거주자가 선반 및 수납장을 원하는 위치에 설치하도록 한 것이다. ‘드림 라인월’이란 이름을 붙인 이 벽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장식용을 넘어 수납 기능이 더해졌다는 점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기존에도 거실 벽에 장식판넬 등을 설치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벽에 선반 등을 자유롭게 걸 수 있는 수납 기능을 적용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아파트 내에 더 넓은 수납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설계에 힘을 쏟고 있다. 거주를 위해 아파트를 구매하는 경우가 늘면서 수납 공간이 아파트 선택의 중요한 조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분양 예정인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의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는 전용면적에 따라 가족구성원이 달라질 수 있는 점에 착안해 수납 공간을 특화시켰다. 전용 59㎡A형 자녀방에는 붙박이장 형태의 수납장을 설치하고, 전용 84㎡형은 확장형주방(서재공간+맘스오피스) 또는 분리형주방(주방펜트리+맘스오피스)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전용 84㎡형의 경우 아파트 현관에 사람이 직접 들어갈 수 있는 1.4㎡규모의 별도 수납장(사진)을 확보했다.
22일부터 분양을 실시하는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 2차’는 모든 평형에 대형 안방 드레스룸, 자녀방 붙박이장 1개 등을 마련했다. 전용 63㎡형은 소형임에도 김치냉장고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전용 84㎡형은 방이 최대 4개로 구성해 서재나 옷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14일 평균 5.43대 1의 경쟁률로 분양을 마감한 ‘창원 감계 푸르지오’의 경우 전용 59㎡형에 욕실2 부분을 필요에 따라 수납공간 강화나 드레스룸 형태로 선택할 수 있다. 72㎡형에서는 침실 2, 3 부분을 방 2개로 활용하거나 룸인룸 형태로 침실과 수납공간 형태의 1개 침실 공간으로 쓸 수 있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분양시장에 실수요자가 늘면서 획일적으로 적용하던 평면에서 벗어나 입주민 취향에 따라 거실과 방을 트거나 별도의 수납공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형 평면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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