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동기구(ILO)는 20일 세계 경제가 새로운 저성장기에 들어섬에 따라 앞으로 몇 년간 실업률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소득 불균형과 이에 따른 여러 사회적 소요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ILO는 이날 발표한 ‘세계 고용과 사회 전망-트렌드 2015’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현재 2억100만명이 실직상태지만 오는 2019년까지 2억1,2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가이 라이더 사무총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10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고 금세기 말까지 계속 실업률이 오를 전망”이라며 “매우 취약한 일자리에서 일하는 숫자는 줄었지만 근로자의 거의 절반은 (임금이)기본생계비에 못 미치며 여성은 사정이 더 안 좋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지난해 약 13%였던 15~24세 청년 실업률이 몇 년 간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나이가 든 인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상대적으로 일자리 사정이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과 일본의 고용 사정은 조금 나아졌지만, 대부분의 선진국 특히 유럽에서는 일자리를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며 남아시아와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두 지역의 고용이 가장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부유한 10%가 전체 소득의 30~40%를 가져가고 못사는 10%가 전체 소득의 2~7%를 차지하는 소득 불균형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이런 추세는 정부의 신뢰를 해치고 사회 불안 요소를 증대시키며 특히 청년실업이 높은 곳에서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전세계적인 노령화 현상으로 노동시장 구조가 변한 것도 세계경제 둔화의 한 요인이라며 숙련된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직업은 늘고 있지만 단순노동직은 점차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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