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국제 유가 하락 호재 업고 경제 정책 찬성 48%까지 급등
올랑드는 연쇄 테러 발 빠른 대응에 지지율 19%→40%수직 상승
푸틴도 85% 콘크리트 지지율 고수
집권 3, 4년차를 맞는 주요국 지도자들 가운데 지지율 하락으로 고민하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경제 회복과 국가 재난상황에서 보여준 리더십이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오바마의 지지율이 1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50%대를 회복했다. 공화당이 승리해 상ㆍ하 양원을 장악한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직전 오바마의 지지율은 43%. 선거에서 패했으니 인기가 더 떨어질 만도 한데 반대로 오히려 오른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가 12~15일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0%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고 답한 사람은 44%였다. 오바마 지지율은 2013년 하반기부터 미국 정보기관의 무차별 정보수집 폭로와 경기회복 부진, 러시아나 중동 문제에 대한 대처 미흡 등으로 40%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특히 건강보험 개혁안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예산안 여야 대립으로 연방정부 업무가 일시 정지된 2013년 말에는 반대가 집권 이후 최고인 55%까지 솟았다.
지지율 반등의 큰 이유는 눈에 띄는 경제 회복이다. 2013년 5월 이후 오바마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줄곧 반대 비율이 더 높았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는 찬반이 똑같이 48%로 나왔다. 호황 무드를 실감하게 만드는 건 유가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유가 하락으로 올해 첫 주에 미국인들은 평균적으로 전년 동기와 똑같이 자동차를 쓰고도 지갑에 7.5달러가 남았다. 소비자신뢰지수도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경제가 긍정적이라고 보는 사람은 지난해 10월 27%에서 이번에는 41%로 늘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를 신뢰한다는 비율은 36%였지만 오바마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40%였다.
역대 프랑스 지도자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이라는 혹평을 받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최근 파리 연쇄테러에 적절하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여론조사기관 IFOP가 지난 16, 17일 1,0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테러 전 19%이던 올랑드의 지지율은 무려 40%로 수직상승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재임중 지도자의 지지율이 대체로 최고점인 취임 첫해(2012년 말)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랑드는 10%가 넘는 높은 실업률 등 경기 침체로 지난해 말 지지율이 10% 초반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국가적 재난으로 받아들여진 연쇄테러 직후 바로 사건 현장을 방문해 수습을 진두지휘하고 40개국 세계 정상급 인사들을 불러 파리에서 반테러 연대 행진을 벌이는 등 테러에 발 빠르게 대응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와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경제사정이 나쁜데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갈수록 더 높아지는 것도 국가적 재난 아래 국민 결속이 강해지는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 모스크바타임스가 인용한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의 지난달 조사에 따르면 푸틴의 지지율은 흔들림 없이 85%를 고수하고 있다. 게다가 2018년 대선에서 푸틴의 재선을 바라는 사람은 55%로 지난해 32%, 지지난해 26%에 비해 더 늘었다. 알렉시 레빈슨 센터 선임연구원은 “지난 15개월 동안 푸틴은 위대한 러시아를 만들어가는 상징적이고 희생적인 인물로 받아들여져왔다”며 “외부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늘면 늘수록 푸틴에 대한 결속감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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